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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공략에 힘쓰는 삼성 세탁기 사업…‘DIM’ 전략에 편승

이수환


- 18Kg 전자동세탁기 신제품 출시
- 차별화 꾀하기 위한 전략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세탁기 사업 틈새 공략에 몰두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로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해서라도 서로를 넘어서야 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Kg 와권식 세탁기(전자동)를 시장에 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세탁기 라인업은 작년부터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고 시기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드럼세탁기는 일부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국으로 이전시킴과 동시에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WW9000) 개발을 완료했다.

전자동세탁기의 경우 주력 모델인 ‘워블’ 시리즈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기능적인 변경은 크지 않지만 디자인 변경과 함께 워블(세탁판에 장착된 롤러) 재질을 플라스틱에서 스테인리스로 바꾸는 등 성능을 높이는데 몰두했다.

드럼과 전자동 세탁기는 모두 공통적으로 ‘디지털 인버터 모터(DIM)’를 장착했다. 그 동안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와 DIM으로 나누어져 있던 세탁기 모터를 단일화했다. 이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진공청소기, 제습기 등 다른 생활가전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각기 다른 로고를 하나의 ‘디지털 인버터’로 통일하고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 전자동세탁기 라인업은 전반적으로 LG전자 틈새를 공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서로 중첩되는 용량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서로의 모델 가짓수나 프리미엄 전략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대 격전지는 16Kg으로 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15Kg, LG전자의 경우 14Kg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8Kg 신제품의 등장은 주력 용량대를 높이고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보다 더 큰 용량의 19Kg 제품이 있으나 가격으로 봤을 때 드럼세탁기와 겹치기 때문에 이보다 조금 작은 모델이 필요했다. 더구나 18Kg 전자동세탁기는 LG전자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용량이기도 하다.

이 제품의 주요 특징으로는 위생과 세척력을 고려한 다이아몬드 스테인리스 세탁조와 함께 DIM, 3중 진동 저감 장치, 어린이 보호 기능, 무세제 통세척 등이 있다. 기능면에서 지금은 단종된 17Kg 모델과 엇비슷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디자인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마이너 업그레이드라고 봐야 한다.

주력 모델인 워블 시리즈의 최대 용량이 16Kg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LG전자가 ‘블랙라벨’ 시리즈로 전자동세탁기의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기존 모델이 단종됐고 DIM 전략 측면에서 18Kg 신제품의 등장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

다만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19Kg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장 잘 팔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16Kg 모델의 가격이 50~60만원대에 포진하고 있으므로 적어도 70만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질 필요가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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