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성진 사장, ‘G프로젝트’ 뛰어넘는 드럼세탁기로 승부
- 친환경, 프리미엄 이미지 강조한 22Kg 드럼세탁기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를 위한 ‘G프로젝트’에 최대용량 및 건조 기능을 겸한 드럼세탁기를 추가한다.
당초 G프로젝트는 생활가전 분야에만 국한됐으나 이후 전략 수정을 통해 ▲새로운 ‘세대(Generation)’ ▲기대를 뛰어넘는 ‘급(Grade)’ ▲신개념 ‘장르(Genre)’ 등을 창출한 제품을 선정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생활가전은 물론 TV, 휴대폰, 프린터 등 전 분야에 걸쳐 ‘G’ 인증을 도입한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1호 G프로젝트 제품은 22Kg 세탁전용 드럼세탁기였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2Kg 최대용량에 건조 기능을 추가한 신형 드럼세탁기 ‘트롬’을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기존 22Kg 드럼세탁기에 건조 기능을 추가했고 무엇보다 전력소비량을 크게 낮췄다”며 “같은 용량의 세탁전용 모델보다 전기료가 덜 나가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드럼세탁기는 건조 기능이 추가되면 전력소비량이 크게 늘어난다. LG전자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 성능을 강화하고 새어나가는 전기를 잡아 22Kg 최대용량을 구현하면서 친환경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는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의 강력한 친환경 전략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은 물론 중저가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무수건조, 그러니까 물을 이용하지 않는 건조가 적용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럽에 관련 제품을 이미 출시한바 있어서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국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삼성전자가 먼저 소개한 기술이라는 점과 생활가전 분야 자존심이 강한, 그것도 조 사장이 36년 동안 세탁기 전문가로 일해 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용 여부는 미지수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냉장고를 직간접적으로 비난한 이후 슬그머니 관련 제품을 출시한 사례가 있고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버블샷’과 비슷한 이름의 ‘터보샷’ 기술을 적용하는 등 계속해서 경쟁사를 뒤따라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물과 전기료가 무척 비싼 지역이다. 따라서 친환경은 단순히 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척도에서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에 가깝다. 다만 조 사장이 가지고 있는 철학을 되짚어 볼 때 국내에서는 ‘최대용량’, ‘최소세탁시간’, ‘다기능’에 역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세탁기 시장 트렌드가 냉장고처럼 프리미엄화 되고 있고 주력 모델의 용량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나 조 사장에게 있어 DD모터 세탁기는 자존심 그 자체”라며 “이번 신제품으로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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