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술 뒤진 삼성 세탁기…LG보다 소모품 비용 많이 낸다?
- 최신 DD모터 아닌 일반 모터 장착비율 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세탁기 주력 모델 대부분이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가 아닌 일반 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히 말하면 드럼이 아닌 와권식(전자동) 세탁기가 대상이다.
현재 국내 세탁기 시장은 드럼과 전자동 비중이 4:6 정도다. 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전자동 세탁기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드럼 세탁기는 200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려왔으나 최근에는 수량보다 프리미엄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생활가전 유통업체는 작년 중반 이후부터 전자동 세탁기 비중이 60%가 넘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 LG전자도 전자동 세탁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월 전자동 세탁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10Kg부터 16Kg까지 관련 모델만 10여종이 넘는다. 전자동세탁기 라인업을 새롭게 바꾼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만이며 그 동안 일부 디자인 변경과 기능 추가, 용량 확대가 있었지만 주력 라인업에 크게 손을 댄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주력 전자동 세탁기는 ‘워블’이다. 세탁판에 마련된 ‘워블러’가 위아래로 물살을 일으키며 옷감을 튕겨 세척력을 높였다. 하지만 정작 세탁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터는 일부 최고급 모델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일반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모터는 DD모터와 비교해 ‘벨트’, ‘풀리’ 등의 추가 부품이 필요하며 일정 기간 사용하면 교체가 필요하다. 소모품이라는 의미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3년 정도 사용하면 벨트와 풀리의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품가격과 출장비 등을 더해 벨트가 2만원, 풀리는 3만원 정도다”라고 전했다.
벨트와 풀리는 내구연한인 3년이 넘었다고 해서 갑자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모터가 세탁조를 움직여야 하는 힘이 약해져 소음이 커지고 세척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당연히 일반 모터보다 DD모터를 사용한 제품이 더 유리하다.
삼성전자 전자동 세탁기 가운데 DD모터(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장착한 모델은 워블 13Kg, 15Kg, 16Kg, 각각 1종, 대용량 17Kg 1종, 대용량 19Kg 각각 2종 등 7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모델만 대상이다. 나머지 전자동 세탁기는 예외 없이 일반 모터만 내장한 셈이다.
이는 경쟁사인 LG전자와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차이다. 이 회사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12Kg, 14Kg 각각 1종을 제외한 나머지 전자동세탁기에 DD모터를 장착했다. 여기에 세탁조도 세탁판부터 세탁통까지 위생에 유리한 풀스테인리스가 적용되어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세탁조에 풀스테인리스를 적용한 경우가 드물다. 워블 가운데 가장 용량이 큰 16kg 모델이더라도 세탁판 일부는 플라스틱이다. 최고급 모델 일부만 워블러까지 스테인리스로 마무리했으나 워블러를 지지하고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구조물은 여전히 플라스틱이다. 다만 17Kg, 19Kg은 워블이 없어 풀스테인리스 세탁조를 갖췄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에 인버터 기술이 적극적으로 쓰인 것처럼 세탁기도 DD모터를 사용한 모델이 향후에 주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세탁기 모터는 10년 보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전자동 세탁기의 경우 2011년 2월 이후에 만들어진 10Kg 이상 모델이 대상이지만 벨트와 풀리는 보증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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