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경계하는 밀레 신형 세탁기 ‘국내 첫 출시’
- 하반기 전략 모델로 선보일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LG전자의 유럽 공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독일 밀레가 신형 드럼세탁기로 국내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 강화에 나선다.
밀레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가전 업체로 탄탄한 기본기와 내구성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해 빌트인 사업이 다소 고전했지만 워낙 고객층이 두껍고 신뢰도가 높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쇼 ‘IFA2013’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태양광을 이용한 ‘밀레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최대 80~90% 가량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에 공을 들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밀레는 하반기 전략 드럼세탁기 ‘W 5889 WPS’를 조만간 국내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독일 내에서도 가장 최근 출시한 제품 가운데 하나로 영국, 프랑스는 물론 미국에도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
기본적인 제품 사양은 8Kg 용량에 밀레 드럼세탁기 특유의 허니컴 드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저온 세탁 등을 지원한다. 특히 자동세제투입장치를 갖춰 세탁물 용량을 센서로 측정, 적절하게 세제를 뿌려준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유럽 최고의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를 만족시킨다. 이제까지 밀레가 국내에 출시한 드럼세탁기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전력소비량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레 드럼세탁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제품이다.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이 급작스럽게 떨어질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업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드럼세탁기를 개발할 때 밀레 제품을 속속들이 분해해 참고한다는 것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IFA2013에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사장)이 밀레 부스를 방문해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그만큼 드럼세탁기, 드럼건조기에 있어 밀레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도 IFA2013 기자간담회에서 밀레 드럼세탁기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등 적잖이 신경 쓰는 눈치다.
밀레가 신형 드럼세탁기를 국내에 출시하게 되면 거의 2년만에 새로운 모델이 선보이는 셈이다. 더구나 자동세제투입장치를 장착한 프리미엄 모델을 들여온다는 것은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버블샷3 W9000’을 출시한 이후 냉장고, 김치냉장고와 마찬가지로 고가 모델이 속속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용량, 건조겸용과 함께 와이파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스마트 기능이 강조되는 추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업계의 이슈가 전력소비량과 같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밀레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꾸준히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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