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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고급화 나선 LG전자…속사정은?

이수환 기자

- 전자동 세탁기 프리미엄화에 박차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와권식 세탁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손본다. 용량대별로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프리미엄 이미지를 덧씌우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현재 국내 세탁기 시장은 와권식과 드럼이 각각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드럼이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였으나 와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가 늘어나면서 계속해서 신제품이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와권식은 흔히 전자동 방식으로 불리며 세탁통 아래쪽에 장착된 세탁판이 돌아가면서 옷감을 세탁하는 원리다. 드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빨래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대로 물 사용량이 많고 세탁력 자체는 드럼보다 조금 떨어진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자동 세탁기 라인업 프리미엄화에 속도는 낼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블랙라벨 시리즈를 다른 전자동 세탁기에도 순차적으로 적용시킬 것”이라며 “용량은 14~19Kg으로 사실상 각 모델에 하나씩 적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블랙라벨 세탁기는 16Kg 모델만 출시된 상태. 따라서 기존 라인업과 대조시키면 14Kg, 17Kg, 19Kg이 새롭게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매특허인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내장하고 ‘6모션 2.0’을 통해 손빨래 효과를 냈고 ‘터보샷’으로 헹굼 시 물 사용량을 Kg당 7.3리터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다. 와이드 다이아몬드 글래스, 자동차 코팅, 터치 디스플레이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세탁기 문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 소프트 안전 도어와 자동 잠금 기능으로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LG전자가 전자동 세탁기 고급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일차적이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CE부문 윤부근 대표가 생활가전을 담당한 이후 디자인과 프리미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출시한 ‘아가사랑 플러스’에 보르도TV에 사용한바 있는 이중사출 기법, 크리스털 글로스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세탁기 기술력에 관한한 자타공인 최고라고 자부해왔다. DD모터와 같은 핵심기술로 삼성전자를 견제해왔으나 블랙라벨 세탁기를 보면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용량 일변도로 발전했던 세탁기 시장에 냉장고처럼 프리미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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