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냉장고 시장에 눈뜬 삼성전자…싱글족 노린다
- 336리터 용량 갖춘 ‘슬림스타일’ 라인업 추가
- 틈새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신형 냉장고로 생활가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냉장고 라인업을 하나씩 추가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펠 T9000’, ‘푸드쇼케이스 FS9000’, ‘셰프컬렉션’ 등이다. 이들 제품은 800~1000리터 용량에서 가장 돋보이는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며 생활가전 트렌드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용량이 큰 프리미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500리터 이하에서도 소비자 요구가 충분한 상태다. 특히 ‘싱글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36리터 용량의 ‘슬림스타일’ 냉장고 라인업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폭과 깊이를 기존 냉장고보다 줄여 좁은 공간에서 냉장고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슬림스타일 냉장고는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를 공략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총 414만2000명으로 일반 가구 대비 23.9%를 차지한다. 10년 전(2000년 15.5%)에 비해 8.4% 증가한 것이다. 오는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31.3%까지 늘어나 3~4인 가구 비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생활가전 업계의 싱글족 공략은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슬림스타일 냉장고는 2도어 ‘상(上)냉장, 하(下)냉동(BMF, Bottom Mounted Freezer)’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향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언뜻 보면 ‘컬렉션 시리즈’와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본체 크기를 최대한 얇게 가져가면서도 소비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시키기 위한 몇 가지 노력이 눈에 띈다.
우선 냉기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특선실 2칸이 존재한다. 여기에 각 선반은 접이식으로 설계했고 문 안쪽에 마련되어 있는 수납칸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수납칸 높이 조절은 그 동안 길이 때문에 눕혀서 보관해야 했던 케첩이나 마요네즈에 유용하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그 동안 삼성전자가 꾸준히 추진한 메탈(스테인리스)에 손잡이에 무드라이팅으로 포인트를 줬다. 당연하지만 실내 조명도 발광다이오드(LED)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전자 슬림스타일 냉장고는 빌트인은 부담스럽지만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과 공간 활용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세미빌트인 패키지’로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핀포인트 공략이라고 봐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보다 늘었지만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프리미엄 4도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으로 아직까지 2도어 형태가 주력이라고 봐야 한다”며 “그 동안 국내에 선보이지 못했던 북미향, 유럽향 생활가전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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