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女心이 핵심…LG전자 냉장고 키워드 ‘갈대마음 잡기’
- 프리미엄 냉장고 풀라인업 구축
- 용량보다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으로 승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냉장고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키워드는 언제 어떻게 흔들릴지 모르는 ‘여자마음(女心)’ 붙잡기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던 LG전자는 재작년 ‘지펠 T9000’이 나온 이후(판매량은 차지하고서라도) 스테인리스를 전면에 도입한 메탈 디자인에서부터 수납공간 다양화에 이르기까지 트렌드 주도에 애를 먹는 모양새를 보였다.
상황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단순히 얼음과 물을 제공하는 디스펜서가 아닌 정수기를 완전히 삼킨 정수기냉장고, 매직스페이스 수납공간을 두 배로 늘린 더블매직스페이스,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물 저장에 초점을 맞춘 프리스타일 냉장고 등 소비자 라이스스타일에 맞춘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냉장고, 곡면 글라스 냉장고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담아내 대형 백색가전의 대명사인 냉장고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시장에 세미빌트인 냉장고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최신형 냉장고, 예컨대 ‘상(上)냉장, 하(下)냉동’ 형태의 냉장고를 구입하고 싶지만 집안 구조가 빌트인이라 설치가 여의치 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됐다. 용량은 671리터로 같은 구조의 다른 냉장고가 최소 850리터 이상이라는 점을 역으로 공략했다. ‘최신형냉장고=대용량’이라는 틀을 깨버린 셈이다.
세미빌트인은 말 그대로 프리스탠딩과 빌트인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냉장고이다. 메탈 디자인과 함께 전매특허인 매직스페이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UV안심제균+ 등이 포함됐다. 용량이 다소 작다 뿐이지 적용된 옵션은 다른 프리미엄 냉장고와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다.
빌트인으로도 장착 가능한 비결은 전체 크기 가운데 높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깊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빌트인 냉장고 수납이 가능한 높이가 1780mm 내외라는 점을 활용한 셈이다. LG전자는 향후 세미빌트인 냉장고 라인업을 하나 더 추가할 계획이다.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메탈뿐 아니라 강화유리 디자인도 준비하고 있다.
세미빌트인 냉장고가 추가되면 LG전자는 곡면 글라스, 더블매직스페이스, 정수기냉장고, 스마트냉장고, 프리스타일 등 웬만한 프리미엄 냉장고는 모두 보유하게 된다. 전반적인 시장 흐름이 프리미엄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봐야 한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냉장고 구입의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하는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빈틈없이 공략하겠다는 의도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냉장고 시장이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5~6월이 실제 냉장고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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