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으로 암·희귀병 예측”…ETRI, 국제공동연구 참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연구진이 자체 제작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국제적인 암 유연자 연구에 참여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독자 개발한 슈퍼컴퓨터 ‘마하(MAHA)’로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ICGC)에 유전체 분석 데이터센터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이 컨소시엄에는 ETRI를 포함해 미국의 시카고대학 슈퍼컴센터, 일본의 도쿄대 의료과학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센터 등 총 6개 기관의 슈퍼컴퓨터를 이용, 전세계 2000명의 암유전체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현재 암세포나 희귀질환을 분석하는 방법은 혈액 한방울을 ‘시퀀서’라는 기계에 넣고 돌리면 DNA 조각들이 대량으로 쏟아지는데, 사람의 염색체 23개의 쌍을 서로 연결하면 염기쌍이 사람 1인당 30억개가 만들어진다.
이를 슈퍼컴을 이용해 분석하면 빠른 시간 내에 그 사람만의 특이한 염기쌍 구별이 가능하게 돼, 이를 통해 암질환이나 유전적 희귀병을 알게 되는 원리다. 자신의 몸에 맞는 항암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편 ETRI는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유전체분석용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기술 이전해 연구소기업인 신테카바이오를 설립, 오는 2020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용화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ETRI가 개발한 슈퍼컴 ‘마하’는 105테라플롭스(TFlops)급으로 스토리지는 1.5페타바이트), 코어수는 3만6000개다. 유전체분석서비스를 기반으로 암이나 질병 예측, 맞춤형 약물 적합성 판정 등의 맞춤형 의료서비스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ETRI는 지난 2011년에도 마하를 이용, DNA 분석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5시간 내외로 절반 이상 줄이는데 성공한 바 있다. 차세대맞춤의료사업단과 함께 인간유전체 38명, 질병표적유전체 6000개, 서울대병원과 삼성병원에 각각 480개, 588개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오는 2016년경, 개인별 DNA를 표준군과 대조하면 비교가 되는 변이형질을 추출, 개인별로 특히 취약한 암이나 만성질환 여부를 1시간 이내에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기준, 피 한방울로 인간 유전체 해독비용은 기존 5000달러에서 1000달러로 하락, 게놈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ETRI 클라우드컴퓨팅연구부 최완 부장은 “우리의 기술로 독자적으로 일궈낸 이번 성과는 향후 펼쳐질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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