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 기로에 선 동양네트웍스, 인력 관리·아웃소싱 사업이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던 대우정보시스템이 인수철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웍스 회생 가능성에 다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대우정보시스템은 7월,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후 약 2개월여의 실사 작업 결과 인수를 철회한다는 통보를 동양네트웍스에 전달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대외 금융IT사업 강화를 위해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동양네트웍스와 매각 대금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동양네트웍스는 IT사업부문의 매각을 기업 회생절차보고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충분히 자력으로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법원도 인정한 것이다. 다만 빠른 정상화와 주주에 대한 책임, 그리고 고용승계 등을 목적으로 IT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한 것.
물론 동양네트웍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이 IT사업부문이라는 점도 빠른 정상화를 위해 IT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했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동양네트웍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한 올 상반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4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했다.
특히 유통사업부문과 기타 사업부문 동양네트웍스의 다른 사업영역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IT사업부문이 동양네트웍스에게 가지는 의미는 크다. 따라서 동양네트웍스가 IT사업부문 매각에 성공했다면 동양네트웍스 독자 생존의 가능성은 오히려 높지 않았다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결국 대우정보시스템이 동야엔트웍스 IT사업부문 인수를 철회하면서 동양네트웍스는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다시 놓였다. 대우정보시스템이 실사 후 인수를 철회한 만큼 다른 기업이 다시 인수에 나서는 것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요원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양네트웍스 독자생존의 희망인 IT사업부문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 대부분의 매출은 SI(시스템 통합) 사업과 IT아웃소싱 사업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법정관리 이후 SI사업의 신규사업 수주는 사실상 멈춰선 상태이며 IT아웃소싱 사업의 경우 현재 기존 계약 기업들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말 이후 재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동양네트웍스는 동양증권 유지보수, 동양생명보험 유지보수 등 기존 관계사에 대한 IT아웃소싱 사업과 국민연금공단 전산장비 통합 유지보수, SC은행 IT아웃소싱 계약 등이 남아있다. 하지만 동양증권과 동양생명보험 모두 새로운 주인을 찾거나 찾아 나선 상황으로 아웃소싱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진 않은 상태다. 마찬가지로 국민연금공단과 SC은행의 경우도 올해 말 새로운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이 그리 밝진 않다.
기존 직원들의 이탈을 막는 것도 숙제다. 지난해 6월 기준 IT사업부문의 인력은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쳐 626명에 달했지만 지난 6월 현재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 인력은 50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에 100여명의 인력이 줄어든 것.
이번 대우정보시스템이 인수를 철회하면서 동양네트웍스는 독자생존 추진과 내부 인력 이탈 방지라는 이중고를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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