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같던 온라인 음악 업계서 새 바람 일으키는 '비트'
“기존 PC 웹에서 시장구도가 고착된 분야라고 해도, 모바일에는 모바일만의 새로운 방식이 있고, 기존의 시장구도는 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음원 시장에서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비트패킹컴퍼니의 박수만 대표의 말이다. 박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음악이라는 분야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비트패킹컴퍼니는 모바일 음악 애플리케이션(앱) ‘비트’를 서비스 하는 회사다. 비트는 현재 월간 순청취자 30만명을 넘었으며, 9월말까지 100만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전망이다.
이미 멜론 등 대형 업체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견고하게 형성된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예상치 못했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비트의 특징은 사용자가 곡을 선택하지 않아도 라디오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앱을 설치하고 다양한 채널(가요, 영화음악, 팝, 록, 친구들이 듣고 있는 음악 등 다양하다) 중에 하나를 선택하며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아직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 사이에 광고를 삽입하는 등의 광고모델을 실험 중이다. 국내 온라인(모바일) 음악 시장을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이 점령한 상태에서 비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비트패킹컴퍼니의 박수만 대표는 인터넷 및 모바일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한국형 트위터라 불리며 지난 2009년 네이버에 인수됐던 미투데이의 창업자이기 때문이다. 이때 네이버에 합류한 박 대표는 지금은 폐쇄형 SNS의 대세가 된 ‘밴드’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 서비스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모바일에는 레드오션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PC에서 온라인 음악 서비스는 레드오션이라고 볼 수 있지만 모바일에선 다르다는 것. PC에서의 네이트온 메신저가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카카오톡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주도권을 잡았고, 네이버, 다음의 카페가 있는데 모바일에서는 밴드나 카카오그룹이 탄생했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카카오톡이 저렇게 성장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모바일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콘텐츠 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비트의 목표에 대해 “기존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입소문으로만 알려지던 비트는 최근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섰다. 스타들이 직접 음악을 선택해 들려주는 ‘채널 S’를 열었다. 첫 주자로는 악동뮤지션이다. 이외에 전날의 라디오를 비트앱에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국내에 3600만명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있는데, 이중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는 600만명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3000만명이 비트를 통해 음악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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