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다음카카오에 쏟아진 핵심 질문은?…시너지·조직문화·검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다음카카오(www.daumkakao.com 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가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출범을 알렸다.
최세훈,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간담회에서 사람과 사람, 정보, 온·오프라인 그리고 사물을 모두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사업 계획을 공개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 중에서도 양사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 여부와 조직문화 결합 과정 그리고 최근 논란을 빚은 카카오톡 검열에 대한 입장에 미디어의 질문이 집중됐다.
두 대표는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아직 구체화되기에 이르다는 것이다. 조직문화 결합에 대해선 수평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일부 불만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음카카오는 카카오 메시지 검열 논란과 이로 인한 텔레그램 등 해외 앱 선호 현상에 대해 “법 집행에 따른 정당한 협조는 한다”면서도 “서버에 보관하는 기간이 짧다”, “검찰이 서버를 들고 갈 수는 없다”, “오해가 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다음카카오 최세훈(최), 이석우(이)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합병 후 첫 출시 서비스에 대한 힌트를 달라. 해외에서 역량 발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카카오톡 검열에 대한 소신과 생각은?
- 첫 서비스는 어떤 게 될지 모른다. 여러 시도와 논의들을 하고 있다. 확정된 서비스가 없어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글로벌은 서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많은 논의가 내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련해선 사실 우려하시는 바가 뭔지 알고 있지만 최고의 보안기술을 갖고 자체 서버에서 보관하는 기간이 짧아 원치 않는 경우 (메시지가) 유출되는 경우는 없다. 공정한 법 집행이 있을 경우 우리는 법에 적용을 받기 때문에 검찰에 협조를 해주고 있다.(이)
Q. 사이버 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모니터링 논란으로 해외 앱의 인기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가 있나. 비즈니스 타격은 어느 정도 예상하나?
- 안타까운 일인 것은 맞다. 거기에 따른 정당한 협조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상은 안 되지만, 큰 파장은 없었으면 한다.(이)
- 글로벌 서비스는 다음도 카카오도 노력을 했다. 통합법인으로 글로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논의를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고 알리는 노력을 했던 방식보다는 다른 방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국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카카오톡 해외진출 많은 노력했는데 다음카카오가 출시하는 다양한 서비스들 역시 그런 노력들을 하겠다. 내부에서 많은 고민하겠다, 앞으로 글로벌 쪽에서도 다음카카오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최)
Q. 해외엔 라인과 웨이신이 있다. 다음카카오는 차이점이 뭔가?
- 서비스는 영혼이 있어야, 철학이 있어야 한다. 기능적으로 보면 다음카카오에 여러 서비스들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같이 하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왔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파트너들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 이것이 다른 경쟁제품과 다른 면이다. 오랜 기간 가지고 보면 훨씬 더 다양한 기능들과 서비스들이 (다음카카오에서) 유통이 될 것이다.(이)
Q. 조직통합 과정에서 다음 쪽에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외부에 얘기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통합조직에 대한 방식이 방향성에 대해 플랜을 짜서 딱 직원들에게 하자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안다. 그런데 저희가 했던 방식은 수평적 조직문화나 소통을 중시하는 회사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주제별로 통합법인이 가야될 방향성을 의논하는 과정, 결정되는 과정을 전 직원과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든 의견을 들으려 했다. 어느 안이든지 얘기되는 과정에서 불만도 나올 수 있다. 경영진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를 여러 번 가졌고 팀별로도 여러 번 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아지트와 게시판을 통해 공유했다. 일부 불만이 있고 밖에다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본다. 모든 제도나 조직은 보완할 점이 있으면 구성원들의 얘기를 듣고 좋은 방향을 찾아나간다. 한 팀에서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최)
Q.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 등 이사회 합류하기로 했던 사람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 이제범 대표는 주요 임원으로 신사업의 한 분야를 담당할 것이다. 나머지 분들도 맡은 분야와 업무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속해서 다음카카오의 주요 팀 멤버로 공헌할 것이다.(이)
Q. 통합 이후 신경 쓰이는 외부 이슈는?
- 외부적으론 개인적으로 글로벌 경쟁사의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을 합쳐 앞으로 계속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을 이뤄나가려면 열심히 모니터링하면서 앞으로 더 발전해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게 중요한 이슈다.(최)
- 여러 이해당사자가 있겠지만 유저분들이 가장 중요한 존재다. 지금까지 다음도 카카오도 성공적으로 서비스 발전시킬 수 있던 이유는 유저들에게 어떤 편리함을 줄 것인가, 끊임없이 소통해왔기 때문이다. 초심을 잃는 순간 서비스 회사는 망한다. 좌고우면(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눈치를 보는 모습)하는 것보다 유저들에게 집중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소통을 통해 파악해간다.(이)
Q. 다음엔 40대의 최고의 백엔드 개발자들이 있고 카카오엔 2~30대 개발자들의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안다. 세대 간 결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어떤 대책이 있는가?
- 카카오 다음이 처음 생각했던 방식은 조직을 독립적으로 보면서 차차 합쳐가자 방식이었다. 그런데 발표 이후 팀들이 만나가면서 시너지를 내고 화학적으로 결합하려면 한 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수평적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 것이 뭘까, 많은 논의들이 있다. 전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의견을 받았다. 모든 조직 틀은 팀이다. 100명이 넘는 팀이 있을 수도 5명 팀이 있을 수도, 속도감 있게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구조로 다 동의했다. 이제 시작한다. 세대 간 이야기보다 어떤 일은 어떻게 결정해서 갈까 무슨 목적으로 가냐에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개발자 기획자들이 UX를 하는 분들이 각각 서비스하려면 여러 컴포넌트가 있는데 그분들이 한 팀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방향이다. 그것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최)
- 실제로 개발자들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카카오가 지금까지 700명 회사로 성장해오면서 나이든 사람도 많이 합류했다. 세대 간 격차가 느껴진다 생각은 들지 않는다.(이)
Q. 경쟁상대인 텔레그램 관련한 대책은?
- 일부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여러 이유 때문에 그 서비스가 주목받는 거 같은데 더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책은 없다고 본다.(이)
Q. 세월호 침묵행진을 제안한 분의 압수수색을 보면 이용자정보를 주게 돼 있다. 이러한 압수수색은 몇 건이 있었나. 보고는 받지 않았나?
- 보고받은 내용은 없다. 어느 나라 어느 서비스 다 마찬가지다. 법 집행 요청이 들어오면 협조해야 한다. 수사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언급할 수도 없지만 압수수색 요청하는 정보가 전부 다 제공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서버에 (메시지가) 5~7일정도 보관되기 때문에 영장이 들어오더라도 대화내용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이)
Q. 신규서비스 관련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한다고 했다. 카카오페이가 그런 식인가. 알리페이 등 모바일 커머스가 주목받는데 포부나 해외 관련한 계획은?
- 카카오페이는 론칭한 지 얼마 안 됐다. 당장은 카카오 서비스 안에 선물하기, 자체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적용해 놨다. 반응 봐서 유저분들이 편리하게 느껴지시고 다른 쪽에 결제할 수 있도록 확대해나간다. 글로벌로 확산해나가면 좋겠는데 아직은 초기라 뭐라고 말하긴 힘들다. 관광객들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데 한류를 타고 해외로 나가 결제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이)
Q. 텔레그램은 종단 간 암호화로 서버 내에서도 암호화가 되는 것으로 안다. 카카오는 서버와 이용자 간 외에 서버엔 암호화를 안 하는 것으로 아는데 안하는 이유는 뭔가?
- 암호화하는지 안하는지는 확인해야 한다. 암호화를 안 하더라도 검찰이 서버를 들고 갈수는 없다. 법도 그렇게 바뀌었다. 향후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다. 오해하는 부분, 정보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 다른 채널을 통해 설명하겠다.(이)
Q. 주요 팀별 구성을 소개해 달라.
- 18개 팀이 있다 그런 기사가 나오는데 완전 오보다. 기본적으로 10월 1일자로 10개 팀으로 떠난다. 현재 모습에서 10개 팀인데 신규 사업이 생기면 새로 팀이 만들어져 있던 팀이 미션 끝나면 팀이 없어지고 이런 형태다. 플렉서블(유연)한 조직을 운영해 볼까한다. 현재 떠나는 날의 상태는 10개 팀이다. 서비스를 크게 나눠 몇 개 팀들이 있다. 사업 비즈니스, 지원, 정책 팀 등 대부분이 상상하는 팀들이 있다.(최)
Q. CI에 젊음, 유연함을 담았다고 했다. 컬러를 블랙앤화이트(검정색, 하얀색)로 한 이유는?
- 서체자체가 새롭게 만든 서체다 이름을 못 붙였다. 한글서체도 나온는데 영문서체가 먼저 나온다. 장기적으로 외부에서 서체를 쓸 고민도 해야 할 것이다. 젊음과 소통 담으려 애썼는데 다음의 4개 색깔과 카카오 노란색을 합치면 빛으로 보면 하얀색, 물감으로는 검정색이 된다. 하나가 되자는 기본적 생각을 담아내려 했다.(최)
Q. 김범수 의장의 역할이 궁금하다. ‘커넥트 에브리싱’(모든 것을 연결한다) 비전은 어떻게 보면 도발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물인터넷에 대한 비전을 얘기한 이유는?
- 김범수 의장은 다음카카오 최대주주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통합작업을 하면서 바쁜 일정 보냈다. 카카오도 다음카카오도 그렇고 일상적 경영은 저와 윌리엄(최세훈 대표)에서 맡는다. 주요 의사결정과 조직문화, 장기적 전략 이런 것에 대해선 김 의장이 중요한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커넥트 에브리싱은 도발적 슬로건이 맞다. 모든 것을 연결하다보면 여러 다양한 연결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본 이유는 인터넷 모바일, 가치가 나오는 현상을 보면 이전에 없던 연결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가 나온다. 보다 더 확대해서 인터넷도 그렇고 어떤 방향에서 새로운 연결이 나올지 모르니 포괄적 고민해보자 그래서 IoT(사물인터넷)를 시작하게 됐다.(이)
Q. 글로벌 사업전략, 새로운 사업전략에 대한 가시적인 진도는 안 나간 거 같다. 비즈니스에 대해 힌트를 달라. 텐센트가 주주인데 위챗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 할 것이 많을 텐데 관련해 거기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 다음카카오가 되면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4개 영역을 구별해 프로젝트들이 여러 형태로 진행해나가는 게 있고 이미 시작했거나 시작하려고 하는 게 있다. 그런 것이 나오는 대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다. 발전 방향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진화해갈 것이다. 힌트를 드리자면 다음카카오 신규프로젝트 여러 개가 한 번에 돌아가고 있다. 조만간 하나하나 보여드릴 것이다.(최)
- 텐센트는 주요 주주이자 이사회멤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적극 지지해왔고 여러 가지 경험도 같이 공유했다. 약간은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가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이)
Q. 모바일 중심으로 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애플, 구글의 종속화가 심화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카카오는 앱스토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나?
- 애플 구글이 없었더라면 카카오, 카카오톡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종속화라고 하지만 가치를 주고받고 공생하는 구조다. 이제 커졌다고 종속화다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 거기에 대안은 당장 없지만 끊임없이 대화를 해나가면서 일을 하고 있다. 너무 우려하듯 종속화다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이)
Q. 미국 증시 상장계획은?
- 없다.(최)
Q. 기업 내 호칭이나 판교 이전을 보면 다음에 김범수 의장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드는 느낌이다. 다음이 만들어왔던 것 중에 남는 게 무엇인가. 다음의 시도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비영리재단 지원도 계속 되는가?
- 서비스를 계속 하느냐 판단은 유저사랑을 받았느냐가 기준이 된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방식, 로케이션도 구성원들이랑 소통하면서 결정했다. 수평적 조직문화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 그래서 호칭문제도 영어이름 써보자고 됐다. 다음출신도 피드백 주는 게 하다 보니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구조가 되더라, 로케이션 경우는 제주는 그대로 유지하고 서울과 판교가 떨어져있어 빠르게 한군데 모여 일할 옵션이 뭐가 있을까 검토했다. 그래서 앞으로 늘어날 것까지 생각해서 큰 건물 찾느라 시간을 많이 보낸 것이다. 그중에서 고른 것들이 판교지역이다. 구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얘기를 하고 있다 다음 색깔을 넣고 아니고 이슈는 아니다. 다음카카오는 한 가족이 돼서 떠날 수 있는 문화적 기틀을 다 끝냈다. 재단 후원은 그대로 갈 것이다.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생각한다. 있던 게 없어지고 이런 것은 고민 안 해도 된다.(최)
- 드러나지 않는 조직의 문화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느냐가 더 큰 문제다. 통합작업 시작할 때 새로운 회사 만드는 것으로 원점에서 생각하자고 했다. 3000명이 넘는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면 어떤 제도, 문화를 갖고 가는 게 좋나 치열하게 고민했고 로케이션과 호칭도 정했다. 20년 넘은 다음에 ‘설레는 휴가’ 등 좋은 제도가 많다. 새로 만들기도 했다. 판교가는 게 아 그럼 카카오(위주)네 하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이)
- 제가 윌리엄인데 다음카카오에 3명 정도 된다. 자기가 낼 수 있는 아이디어 내고 그게 서비스로 만들어지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더욱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최)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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