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 “인티그레이티드 모바일 PMIC 개발 성공, 매출 성장세 지속”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국내 최대 전력관리반도체(PMIC)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마이터스가 다양한 기능을 칩 하나에 모은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 통합적인) 제품군으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티그레이티드 PMIC는 미국 맥심,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이 장악하고 있는 분야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시스템IC 2015 전력반도체 부문 국책 과제 주관사 자격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해당 제품군을 개발한 만큼 초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는 10월 31일 경기도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건물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산학 협력포럼 발대식’ 초청강연 연사로 나와 “인티그레이티드 전력관리반도체를 성공적으로 개발, 이미 고객사로 샘플을 제공한 상태”라며 “지난 3년간 회사의 연 매출은 1000억원대에서 정체 상태였지만 신제품을 통해 다시금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마이터스가 개발한 인티그레이티드 PMIC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모뎀칩의 전력 사용을 관리하는 메인 제품인 ‘SM5006’과 보조 제품격인 인터페이스 칩 ‘SM5702’다. 메인 PMIC인 SM5006은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묶은 SoC 형태인 AP의 전압 및 전류를 제어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벅(Buck) 및 LDO(Low Drop Out) 조정기가 탑재된다. 제어 채널이 31개로 옥타(8개) 코어를 내장한 AP에도 이 제품을 붙여 쓸 수 있다. 인터페이스 PMIC인 SM5702는 2암페어(A) 배터리 충전기, 배터리 전량 측정(Fuel Gauge), 1.5암페어(A) 플래시용 발광다이오드(LED) 드라이버, 1A OTG(On-the-Go) 기능이 통합돼 있다. 과거 실리콘마이터스는 이러한 기능을 가진 칩을 개별 제품(Stand-alone)으로 공급했왔었다.
허 대표는 “SM5006는 WLCSP(Wafer-Level Chip-Scale Package) 패키지로 제공되며 범프(Bump) 갯수만 121개로 SoC와 비슷한 수준의 크기와 복잡성을 가진 제품”이라며 “인티그레이티드 PMIC는 개별 제품군과 함께 실리콘마이터스의 매출 성장을 도울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실리콘마이터스의 신형 인티그레이티드 PMIC 제품군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주 거래처였던 미국 맥심의 관련 사업 매출은 일정 부분 축소가 불가피하다.
한편 실리콘마이터스는 올해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PMIC도 개발에 성공해 삼성 측에 월 500만개씩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TI를 비롯한 해외 기업 두 곳이 공급을 도맡아왔었다.
2004년 설립된 실리콘마이터스는 정부의 국책과제를 통해 성장한 팹리스 업계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시스템IC2010 사업(디스플레이 및 모바일용 PMIC 개발, 2007년 9월~2011년 8월)을 통해 개발된 개별 PMIC로 2011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에 개발된 인티그레이티드 PMIC도 2011년 12월부터 34개월간 이뤄진 시스템IC2015 국책과제(스마트 모바일 기기용 다기능 PMIC 개발)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이 과제에는 수요 기업인 삼성전자도 참여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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