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슈퍼돔, x86로 다시 태어나다…‘슈퍼돔 X’ 출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의 베스트셀러 제품이었던 유닉스 서버 ‘슈퍼돔’이 x86 서버 프로세서가 탑재된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으로 재탄생했다.
HP 슈퍼돔은 인텔 아이태니엄칩에 HP의 유닉스 운영체제(OS)인 HP-UX가 탑재된 형태였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슈퍼돔 X’는 겉모습과 아키텍처, 고가용성 등의 기능은 기존 슈퍼돔과 동일하지만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대신 x86용 칩인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OS 역시 리눅스, 윈도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즉, 기존 슈퍼돔의 안정성과 x86 서버의 개방성을 합쳤다는 것이 HP 측의 설명이다.
16일 한국HP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기존 유닉스 아키텍처에 x86의 효율성을 결합한 ‘인테그리티 슈퍼돔 X’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HP가 지난 2001년 발표한 ‘프로젝트 오딧세이’의 결과물이다. 당시 ‘드래곤호크’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약 3년 만에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한국HP 서버사업부 총괄 김영채 전무<사진>는 “최근 서버 트렌드를 살펴보면, 고객들인 유닉스 혹은 x86의 양자택일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슈퍼돔 X는 바로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제품으로 SAP ERP나 DB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고가용성이 필요하지만 비용과 효율성 등을 이유로 U2L(유닉스->리눅스)로 옮겨가려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슈퍼돔 X는 현재 최대 16개 소켓을 지원, 총 240코 및 12TB 메모리의 확정성을 제공한다. 특히 HP 기존 슈퍼돔의 시스템 컴포넌트 이중화와 무정지(폴트 톨러런트) 크로스바 패브릭, 하드웨어 장애 감지 및 치유, 오류분석엔진, 하드 파티셔닝(nPars) 기술 등을 통해 기존 x86 서버 대비 20배 향상된 안정성을 보장한다.
또한 기존 x86 대비 5배 빠른 트랜잭션 처리 성능 및 소프트웨어업체(ISV)의 라이선스 비용 절감 등에 따라 총소유비용(TCO)도 32%나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HP 김규진 부장은 “일반적인 x86 서버의 경우 8소켓이 넘어가면 간접적으로 연결된 프로세서가 생기면서, 어드레싱 및 캐싱을 위한 병목 현상 때문에 CPU를 더 많이 꼽아도 성능 확장이 힘들어지는 한계가 있었다”며 “반면 슈퍼돔의 아키텍처는 각각의 셀 블레이드 내에 CPU와 메모리 등이 함께 탑재돼 노드가 확장될때마다 선형적인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슈퍼돔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슈퍼돔 X는 자바 및 CPU 공인성능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IBM x86 서버 대비 4배, 16소켓 후지쯔 스팍 프로세서 기반 유닉스 서버 대비 2.4배 높은 성능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HP 프리세일즈 총괄 최형광 상무는 “이미 슈퍼돔 X는 2달 전부터 국내 통신사와 반도체 회사, 금융권 등에서 테스트 중”이라며 “별도의 튜닝 없이 1시간 정도 걸렸던 고객 애플리케이션을 5분 이내에 돌릴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x86 서버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확장성과 가용성, 스케일업 등을 해결하는 한편, 많은 ISV들이 선호하는 x86을 채택, 오픈기술을 받아들임으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x86 시스템을 한차원 높인 것이 바로 슈퍼돔 X”라고 강조했다.
한편 HP는 무정지 서버인 기존 논스톱 서버에도 아이태니엄칩 대신 제온칩을 탑재한 ‘논스톱 X’도 함께 출시했다. 확장성은 2배 이상 높인 반면, 집약도를 높여 제품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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