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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가보니…스타트업 열정에 SK 네트워크가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자금지원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인맥 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으로의 연결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기업의 스타트업 모범 지원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자금지원이 아닌 아이디어 구상부터 실제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지원체계가 구축됐다.

정부는 대전 등 전국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축, 대한민국 전체를 창업국가화 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은 SK그룹이 맡고 있다.

SK는 그룹의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창조경제와 관련된 관계자(SK텔레콤, 이노베이션, 하이닉스, 플래닛 등)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 관계사에서 직원들을 센터로 파견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지원을 한다.

현재 센터에서 SK와 함께 꿈을 실현해가고 있는 스타트업은 13곳. 현재 5곳의 벤처가 국내외에서 12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고, 3개 기업은 매출 7억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스타트업들은 센터에 10개월간 입주할 수 있다.

입주 스타트업 대표들은 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SK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꼽고 있다. 기술, 마케팅 지원이 대표적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 출신인 엘센 박지만 대표는 센싱용 반도체 사업을 꿈꾸고 있다. 설계를 위해서는 여러 장비가 필요한데 스타트업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박지만 대표는 "반도체 설계에 돈이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장비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은데 SK하이닉스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른 창업센터에서 하지 못한느 것이 마케팅 연결인데 정말 어려운 부분"이라며 "한번은 SK에서 해외 RFP 정보를 알려주며 제안해보라고 했는데 그런 정보는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민영 엠제이브이 대표도 "말단부터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에 바로 연결되는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물론, 스트타업에 큰 금액인 2억원의 자금지원도 큰 도움"이라고 강조했다.

나노람다의 최병일 대표는 SK와 해외진출의 꿈을 점차 실현시키고 있다. 올해 MWC에서 SK텔레콤의 전시부스에 제품을 공동으로 전시한다. 최 대표는 "미국에도 많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지금의 창조경제혁신센터처럼 정부와 대기업이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체온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는 "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과, 웨어러블은 SK텔레콤과 일할 수 있다"며 "SK가 바이어이자 SK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2월, 5월에 기술개발자금 계획심사 이후 기업당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SK-KNET 300억원 펀드를 조성, 상반기 중 2개 업체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전=채수웅 기자>woong@dd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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