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세탁기 파손 논란’ 점입가경…LG전자 CCTV 영상 공개

이수환


- 조 사장 3차례 세탁기 만져, 흔들리는 힌지는 제품의 특성
- LG전자, 삼성전자의 주장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아

<동영상 주소 youtu.be/yvrQBRHAc38>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작년 9월 3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가 열리는 독일 베른린의 가전매장 자툰에서 벌어진 이른바 ‘세탁기 파손 논란’의 상황이 그대로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독일 검찰로부터 제공받은 CCTV 영상에는 조성진 사장 일행이 자툰 가전매장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전반적인 동선과 삼성전자 세탁기(크리스털블루 드럼세탁기)를 만지는 장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동영상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조 사장 일행의 행동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먼저 조 사장은 모두 세 차례 세탁기를 만졌다. 1차 접촉에서는 별다른 큰 움직임이 없었고 2차 접촉에서 본격적으로 세탁기 도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도어를 눌러보기도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이후 3차 접촉에서는 도어를 활짝 젖혀보며 일행과 이야기를 나눴다.

LG전자는 “문제가 된 것은 2차 접촉이라며 조 사장이 도어를 누른 이유는 세탁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며 “도어를 짚고 세탁물을 빼거나 일어날 수도 있으며, 아이가 도어에 매달릴 수도 있기 때문에 기술엔지니어 출신인 조 사장의 입장에서는 몸에 배어 있는 일상적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경첩(힌지)이 움직인다는 것이 망가졌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방송에 공개된 영상과 실제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도어를 170도까지 열리게 하는 이중 힌지의 특성 때문이었지 파손 때문에 흔들린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조 사장이 망가뜨린 도어를 닫아서 세탁기 결합부가 파손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시 도어를 여닫은 것은 4회로 강화 플라스틱 소재인 세탁기 결합부가 삼성전자가 공개한 영상처럼 쉽게 파손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자체 실험 결과를 비교하며 설득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LG전자는 “조 사장이 세탁기를 만지는 최초 동영상과 자체 실험 결과를 종합하면, 조 사장이 세탁기를 접촉한 이후 검찰에 증거로 제출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상태가 변경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이 2차 접촉 후에 도어를 열자, 도어가 젖혀져 흔들리는 것이 힌지가 망가졌다는 증거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세탁기는 8도 기울어지게 전시되어 있었고 이를 그대로 재현하자 당시 현장과 똑같이 도어가 젖혀져 흔들렸다는 것. 이 외에 조 사장 일행이 현장에서 세탁기뿐 아니라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을 두루 살피고 있었음에도 삼성전자 프로모터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제품을 수시로 점검했음에도 아무런 이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LG전자는 “작은 매장에서 프로모터가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는데 대기업 사장이 직접 고의로 경쟁사 제품을 훼손할 수 있겠느냐”며 “수십 년을 현장에서 일해 온 조 사장의 몸에 배어 있는 제품 확인이었다”고 마무리했다. 영상은 ‘삼성 세탁기를 고의로 부수고 달아났다’는 주장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끝난다.

LG전자가 CCTV 영상을 공개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자툰 슈티글리츠와 유로파 등 여러 매장에서 일어난 일이라 삼성전자가 추가로 다른 매장의 CCTV 영상이나 증거물 등을 공개할지가 관건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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