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V

삼성전자 카메라 ‘사양’ 논란…반쪽짜리 제품 오명

이수환


- 4K 동영상 화각 좁아져, 연사 성능도 불만족
- 시장점유율에 악재로 작용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이 ‘스펙다운’이라는 암초에 걸렸다. 미러리스 카메라 ‘NX500’이 4K 동영상 촬영과연사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예약판매를 대규모로 취소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NX500의 4K 동영상 촬영이 CMOS 이미지센서(CIS)의 일부만 사용해 화각이 크게 좁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각은 말 그대로 카메라가 이미지를 담는 각도를 뜻한다. 연출할 수 있는 화면 영역이 줄어들면서 표준 줌렌즈를 장착해도 망원렌즈처럼만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불만이 치솟았다.

4K 동영상뿐 아니라 연사 성능도 도마 위에 올랐다. NX500은 초당 9연사의 속도를 가지고 있으나 이를 모두 채우기도 전 ‘처리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면서 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업계에서는 버퍼 메모리 부족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NX1과 가격 차이가 있고 보급형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양에 민감한 소비자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NX500은 플래그십 카메라 ‘NX1’의 하위 모델로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NX1이 워낙 출중한 4K 동영상 성능을 갖추고 있어 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의 표시였으나 사양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예약판매 취소가 이어졌다.

NX500의 논란은 삼성전자에게 있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NX미니’처럼 초반에 외부 악재가 터지면서 ‘팔아야 할 때 팔지 못한’ 문제가 그대로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소니에 밀려 만년 2인자로 굳어진 상황이라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서는 신제품이 분발을 해줘야 한다. 표면적인 성적으로는 2013년보다 2014년이 더 낫지만 이면으로는 수익성 악화에 빠져 있다는 점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시장점유율이 20% 후반대에서 30% 초반대에 머무르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NX1이 후한 평가를 받아 NX500에 기대를 거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그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며 “카메라 신제품 효과가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효과를 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이수환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