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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걱’…카메라 출하량 감소세 여전

이수환


-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
- 미국, 아시아 시장 성장세 도드라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카메라 시장 출하량이 올해 1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미 4년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줄어든 물량이 대부분이 콤팩트 카메라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꺼리다.

22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 1월 글로벌 카메라 출하량은 23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58만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2013년,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콤팩트 카메라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1월 출하량이 368만대에 달했으나 지금은 153만대로 반토막이 났다.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와 달리 디지털일안반사식(DSLR)·미러리스와 같은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82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0만대보다 약간의 감소폭을 나타내는데 그쳤다.

콤팩트 카메라가 가장 덜 팔린 지역은 일본으로 조사됐다. 작년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이는 일본이 미러리스 카메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DSLR 카메라보다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이 더 높다. 가볍고 손쉽게 품질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반대로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에서의 콤팩트 카메라 감소세는 다소 덜했다. 특히 아시아가 가장 눈에 띄는 수치(45만대)를 보였다. 성장시장에서는 여전히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콤팩트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이다. 그동안 미러리스 카메라는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유럽을 넘어섰다. 물론 DSLR 카메라에 비해 출하량이 적지만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의 DSLR 카메라 출하량은 19만대에 달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3만6000대다.

아시아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23만대의 DSLR 카메라 출하량을 나타내 7만7000대에 그친 미러리스 카메라를 압도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는 점에서 향후 이 시장에서의 마케팅은 DSLR 카메라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 시장인 중국이 관전 포인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콤팩트 카메라는 하이엔드 카메라로 넘어가는 추세여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한다고 봐야 한다”며 “주요 카메라 업체에서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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