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S 시장, 보쉬가 1위 자리 지켜… 애플이 시장 좌지우지
독일 보쉬가 지난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MEMS)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IHS 등에 따르면 보쉬는 지난해 MEMS 시장에서 11억6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MEMS 시장조사업체인 욜 디벨로페먼트도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욜에 따르면 보쉬는 지난해 MEMS 사업에서 전년 대비 20% 증가한 1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MEMS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동시 집적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자동차, 각종 산업용 기기에 이러한 MEMS 센서가 탑재되고 있다. MEMS 센서 종류로는 자이로스코프, 가속도, 지자기 등 모션센서와 온습도, 화학, 적외선, 가스 등을 탐지하는 환경센서, 마이크로폰 등 소리를 감지하는 음향센서 등이 있다.
IHS와 욜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일부 차이가 있긴 하나 보쉬, ST마이크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휴렛팩커드(HP), 놀즈가 상위 5대 MEMS 제조업체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점을 동일하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공통 사항이다.
최근 MEMS 센서 시장은 애플 공급사로 이름을 올리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매출을 크게 좌우한다.
보쉬는 아이폰5S와 아이패드용 가속도 센서를 애플에 공급하며 2013년 MEMS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보쉬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의 압력센서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위 자리를 지키고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IHS 자료 기준 8위에 랭크된 인벤센스의 매출 성장도 같은 맥락이다. 인벤센스의 지난해 매출은 33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33%나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을 이끈 요인은 아이폰6 시리즈에 모션센서를 공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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