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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실낱희망 이어간다…임직원, 연구개발·AS 지속

윤상호

- 이준우 대표, “팬택, 외길 달리는 기관차. 기적 일어날 때까지 최선 다해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의 2차 공개매각이 불발됐다. 팬택은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이다. 법원은 매각만이 팬택의 살길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매각 실패로 팬택이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팬택은 마지막 순간까지 기회가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7일 팬택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3곳을 검토한 결과 적절치 않아 팬택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초 그리고 이번까지 벌써 세 번째 매각 유찰이다. 작년은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초는 원밸류에셋컨소시엄이라는 미국계 펀드가 등장했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대금을 납입치 않았다. 이번엔 국내 2곳 해외 1곳의 인수희망자가 나왔지만 원밸류 보다도 신뢰를 얻지 못했다.

향후 절차는 청산이 유력하다. 법정관리인이 채권단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 법정관리를 중단한 뒤 파산을 선언하고 회사 보유 자산 매각을 실시한다. 이 돈으로 부채를 정리한 뒤 법인을 청산하게 된다.

하지만 팬택은 여전히 연구개발(R&D)과 사후서비스(AS)를 지속하고 있다. 파산선언까지 남은 2~3주 동안 투자자가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래도 회사가 살아난다면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팬택 사내게시판에는 이준우 팬택 대표가 팀장 간담회 때 한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대표는 “팬택은 길이 하나밖에 없는 터널을 달리는 기관차와 같다. 터널이 끝날 무렵 철길이 이어져 있을지 끊어져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철길을 잇는 노력을 해야 하고 앞으로도 ‘야 이거 이으면 계속 달릴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는 일을 저와 여러분이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현재 팬택을 설명했다. 또 “마음을 비우면 큰 기적이 일어난다”며 “그리고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팬택은 현대카드와 진행한 ‘브루클린 프로젝트’ 등 개발 중인 신제품 정보 일부를 다방면으로 노출하고 있다. 인수의향자 유도를 위해서다. 통신사 및 유통점 영업활동도 유지하고 있다. 이 방향에서도 살 길을 찾고 있다. 팬택의 마지막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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