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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모바일IPTV 콘텐츠 가격인상 추진…무료방송 어디갔나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 가격인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11일 VOD 가격인상에 이어 모바일IPTV 가격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출자한 콘텐츠 판매법인인 콘텐츠연합흘랫폼(이하 CAP)는 최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에 모바일 서비스 푹(pooq) 가격인상 공문을 발송했다. CAP는 지상파 방송의 유료 플랫폼에 대한 판매 독점권을 갖고 있다.

공문에는 기존 모바일IPTV 제휴 서비스는 폐지하고 6월 1일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IPTV 3사는 1900원에 pooq 상품을 공급받았다. CAP는 이를 가입자당 39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IPTV에 통보했다. CAP는 6월 1일부터 자체 이용권 요금을 3900원으로 인상하는데 인상분 모두 IPTV사에 받겠다는 얘기다.

한국IPTV방송협회 관계자는 "지상파측에서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바일IPTV에 대해 MMP 채널을 포함한 전 지상파 채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이후 모든 모바일IPTV 신규 가입자는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IPTV 업계는 인상된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바일IPTV는 유료서비스지만 이동통신 요금제에 따라 공짜로 제공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서비스 요금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IPTV 사업자들은 서비스 계약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모바일IPTV에서는 CAP의 별도상품인 pooq 서비스를 PIP(Platform In Platform)방식으로 입점시키도록 하고 있다. IPTV 사업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선택권에 제한이 있는 셈이다. 게다가 PIP서비스는 스트리밍서버 불안정, 실시간 방송지연 등 다양한 기술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이 IPTV 사업자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CAP은 지상파 계열 MPP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을 패키지 상품으로 일괄 구매토록 강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CPS 인상, VOD 가격 인상에 모바일IPTV 콘텐츠료 인상 등 일련의 콘텐츠가격 인상은 국민 기초 생활물가 상승을 의미한다"며 "방송의 공적 책무는 뒤로 하고 과도한 상업주의의 무분별한 콘텐츠료 인상은 소비자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상파 방송사들은 11일부터 각사 당 인기 프로그램 5개에 대한 VOD 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무료보편적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시청자들은 2중 3중의 송신료를 지불하는 셈이다. 여기에 TV CPS도 280원에서 400원 이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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