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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해진 게임업계, 중견·중소기업 ‘위기’

이대호

- 다수 게임사, 전년대비 실적 감소…웹젠, IP 제휴사업으로 성장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 1분기에도 게임업계 살림은 여전히 팍팍했다.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실적이 더욱 쪼그라든 까닭이다. 일부 잘나가는 업체를 제외하면 수억원대의 영업이익에 머물거나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들이 눈에 띈다.

1분기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위기가 잘 나타난 업체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다. 매출 356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전분기 대비 매출도 줄고 적자도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회사 측은 국내 게임 서비스를 와이디온라인 등 여타 업체에 맡기고 모바일게임 개발과 글로벌 서비스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한빛소프트와 와이디온라인도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흥행작 배출 실패와 모바일게임 시장 대응에 뒤처진 결과다. 한빛소프트는 1분기 매출 41억원,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7% 감소했으며 적자 규모는 4000만원 가량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와이디온라인은 매출액 49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0% 하락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최근 한빛소프트는 모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댄스게임 오디션 판권을 와이디온라인이 가지고 있으나 이를 다시 가져올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빛소프트가 오는 9월 오디션 판권 계약 종료 이후 독자 서비스에 나서게 된다. 와이디온라인은 앞서 위메이드 온라인게임 국내 서비스로 매출 확보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오디션 판권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메꾸고 성장세를 기록할지가 관심사다.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때 잘 나가던 1세대 게임사의 위상에 견주기엔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다.

1분기 엠게임은 매출 65.5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6%, 6.1% 감소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은 2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드래곤플라이는 매출액 40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1.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1.11%, 217.17% 증가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액은 변동이 거의 없으나 영업이익은 288%, 당기순이익은 106% 상승했다.

물론 업계에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웹젠이 ‘뮤’ 지적재산권(IP) 제휴사업의 성공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IP 제휴사업 성과가 ‘뮤 온라인’과 ‘R2’등 PC온라인게임들의 매출감소에 따른 이익률 하락을 모두 만회하고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끈 것이다.

1분기 웹젠은 영업수익 206억원(게임 매출 205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7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6%, 2070%, 166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0%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92%, 당기순이익은 3460% 상승했다. 해외매출은 156억원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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