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발표됐다. 음성 도매대가는 10%, 데이터 도매대가는 31% 인하하기로 했다. 또한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수익배분 비율도 알뜰폰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조정했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3차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500만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이 미흡한데다 LTE 데이터 상품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 이번 지원정책이 마련됐다.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SK텔레콤)에 지급하는 망 이용대가를 전년대비 음성은 10.1%(39.33→35.37원/분), 데이터는 31.3%(9.64→6.62원/MB)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인하로 소매요금(음성 108원/분, 데이터 51.2원/MB) 대비 음성은 67.2%, 데이터는 87%까지 할인된다.

망제공사업자와 수익배분 비율도 조정했다. 기본료 4.2만원 이하 요금제는 55%(알뜰폰) : 45%(이통사)를 60% : 40%로 조정했다. 또한 5.2만원 요금제는 현행 45% : 55%를 유지했다. 6.2만원 요금제는 45% : 55%를 55% : 45%로, 7.2만원 이상 요금제는 45% : 55%를 50% : 50%으로 조정키로 했다. 다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별도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은 전파사용료 감면은 1년 연장으로 결정됐다. 알뜰폰 사업자는 가입자당 연간 4800원의 전파사용료를 감면받게 됐다. 1년 후 감면연장은 기획재정부와 다시 논의해야 한다.

한편, 오는 22일 LTE․청년층을 주 타겟으로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알뜰폰 허브사이트(www.알뜰폰.kr)가 오픈한다. 알뜰폰 허브에는 15개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한 알뜰폰 상품들(단말기 결합 240여종, 유심 60여종)을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로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사전구매해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는 '데이터 사전구매 방식'도 도입된다. 현재 이통사와 주요 알뜰폰 사업자간 세부사항이 협의 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그동안 도매제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저가 LTE 맞춤형 요금제(SKT),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KT), LTE 선불(SKT, KT) 요금제와 최근 출시된 이통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도 알뜰폰에 도매제공될 예정이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 국장은 “이번 활성화 대책이 알뜰폰 업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알뜰폰이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이통시장의 의미있는 경쟁주체로 자리잡아 지속적인 통신요금 인하의 촉진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