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150억원 규모 KT캐피탈 차세대 IT사업 본격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 국내 캐피탈업계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추진되는 대형 IT사업인 KT캐피탈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약 15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오는 8월부터 16개월간 진행될 계획으로 캐피탈 전반 업무에 대한 시스템 구축이 추진될 계획이다.

KT캐피탈이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내년 오픈 예정인 JB우리캐피탈 차세대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잠잠했던 캐피탈 차세대 시장에 숨통의 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 차세대 수요처로 거론되고 있는 나머지 캐피탈 업체들이 시스템 구축에 대해 유보적이어서 이번 KT캐피탈 사업 수주를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캐피탈이 지난 5일 차세대 시스템 구축 관련 프로젝트관리(PMO) 사업자 및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앞서 KT캐피탈은 2014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한번 진행한 바 있지만 KT그룹이 ICT분야 집중을 위해 KT캐피탈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연 초 매각 불발로 인해 KT는 그룹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내에서 KT캐피탈 매각 추진을 재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국내에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KT의 금융 사업에 대한 관점이 변화했다는 평가다. KT가 지원하는 경기창조센터에 처음으로 핀테크 지원센터가 설립되고 이르면 올 하반기 인가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유력 후보사로 지목되는 등 금융 사업과 KT의 연계 고리가 단단해진 것.

업계에서는 KT캐피탈이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착수하는 것도 이 같은 기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매각을 이유로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유보했지만 매각이 불발되고 금융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노후화된 시스템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KT캐피탈 차세대사업은 올해 마지막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던 KDB캐피탈과 NH농협캐피탈이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고 차세대시스템을 개발 중인 현대캐피탈도 사업이 지지부진해 KT캐피탈을 마지막으로 올해 캐피탈 차세대시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NH농협캐피탈은 채권관리시스템 구축프로젝트를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KDB캐피탈은 리테일금융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는 정도다. 이에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검토 단계에 있지만 예산 등 구체적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KDB캐피탈도 “내부적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대해 검토하는 수준이지만 올해 사업 진행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KT캐피탈은 오는 16, 23일까지 각각 PMO 사업과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제안요청서 접수를 마감하고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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