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네이버페이’…간편결제 경쟁 가속화
- 페이 경험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
- 사업자 확대, 페이 기능을 바닥에 까는 형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가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네이버페이는 가맹점 로그인이나 회원가입이 필요 없는 원클릭 결제를 기본으로 신용카드 간편결제, 계좌 간편결제, 송금, 포인트 적립과 충전이라는 ‘페이’ 관련 경험이 하나의 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가 일반적인 ‘핀테크’가 아닌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간편결제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기존 ‘네이버 체크아웃’을 새롭게 단장하고 서비스별로 분리되어 있는 결제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검색→쇼핑→결제’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 편의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네이버는 “실질적으로 페이 서비스의 가치를 제대로 경험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많은 결제가 일어나는 신용카드 간편결제의 편리함을 높이기 위해 SMS인증 대신 페이 서비스 내에서 바로 인증 받을 수 있는 비밀번호 인증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편의성을 위해 다양한 장치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장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로그인’을 네이버 로그인 하나로 해결함으로써 간편결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은 이용자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루 평균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을 방문하는 2400만명의 이용자 중 61%는 상시 로그인 상태로 로그인 단계 없이 네이버페이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노리는 것은 결국 네이버라는 플랫폼 안에서 쇼핑을 강화하는데 있다. 수많은 쇼핑몰을 일일이 들어가 각각의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서로 다른 방식의 결제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모바일커머스로의 변화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네이버의 검색어 가운데 약 40%가 쇼핑과 관련되어 있는데 PC가 아닌 모바일에서 제품 검색과 쇼핑, 결제가 손쉽게 이뤄진다면 그만큼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아마존처럼 오프라인 배송에 이르기까지의 서비스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온라인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하기보다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와의 협업으로 온라인과의 시너지 효과에 더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7월부터 은행과 카드사가 추가되고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큰 틀을 바뀌지 않더라도 가지치기 정도는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샵윈도에 눈길=향후 네이버페이의 발전 방향은 쇼핑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잘 이해하면서도 어떻게 먹음직스럽게 포장하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예컨대 북미 최강자인 아마존과 이베이는 접근성 강화, 당일배송, 리테일 브랜드 파트너십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대로 오프라인 기반 업체인 월마트, 베스트바이, 타켓은 독점판매 품목 확대와 함께 웹과 매장을 통합하고 옴니채널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데 스스럼이 없다.
네이버는 어떨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프라인에 직접적으로 진출할 의향을 내비치지 않지만 사용자 만족도 강화를 위해서 다양한 파트너와의 접촉에 열을 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프라인에서 검증된 제품을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구입할 수 있는 ‘네이버 샵윈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백화점부터 플리마켓에 이르기까지 영토 확장에 이미 나선 상태다.
네이버는 네이버라는 플랫폼에서 네이버페이를 적용하고 싶겠지만 법적 문제를 포함해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 사업자나 서비스에 네이버페이를 적용했는데 결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 또한 낭비다.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나 이런 이슈는 어디서 튀어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업체의 국내 공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섣불리 핀테크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모양새”라며 “잠재적 이용자 규모의 활용, 직접 쇼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어떻게 전파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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