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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휴대폰 수입 급증…아이폰5때보다 2배 이상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휴대폰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 출시 전후를 비교하면 국내 제품의 수출부진에 내수시장 점유율 감소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내수 시장의 경우 단말기유통법 시행과 맞물리며 아이폰6를 필두로 외산 단말기의 점유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분품을 포함한 휴대폰 수입액은 4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6.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스마트폰 수출은 50억6000만달러로 21% 감소했다. 다만 부품 수출(82억8000만달러)까지 포함할 경우 13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아이폰5때와 비교하면 수출부진 심화 및 안방의 외산폰 잠식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폰5가 국내 출시된 이후 6개월(2013년 1~6월)간 국내 휴대폰 수입량은 16억달러였다. 국내 유통되는 외산폰의 절대량을 아이폰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아이폰6 점유율은 아이폰5때보다 최소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아이폰5가 출시된 2013년 상반기 국산 스마트폰 수출은 59억1000만달러로 올해와 비교해 17% 더 많았다. 아이폰5때의 갤럭시S4에 비해 갤럭시S5 판매가 부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보조금 집행이 투명해지면서 원래 보조금 수준이 일정했던 아이폰으로 구매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다양한 요인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화면 아이폰6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LG유플러스까지 이동통신 3사에서 개통이 가능해진 것도 아이폰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고폰 선보상제 등 이통사 마케팅이 아이폰에 유리하게 이뤄진 것이지 단말기유통법 때문에 애플 점유율이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미래부에 따르면 아이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단말기유통법 시행 직후(10~12월)에 27.3%를 기록했지만 갤럭시S6가 출시된 4월 점유율은 15.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아이폰 점유율은 12%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S6와 G4 등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모델이 출시되며 수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 스마트폰 수출은 12억2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 수치를 기록했다. 6월에도 전월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년 동월대비 31.9% 증가한 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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