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KT, IDC 장애나면 100% 보상…LG U+·SKB 견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데이터센터(IDC)의 상면(공간)과 전력, 네트워크 회선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100% 서비스수준협약(SLA)을 제공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KT와 SLA를 맺은 기업들은 1초라도 장애가 발생하면 최대 3개월치의 이용 요금을 보상받을 수 있다. 물론 기존에도 장애가 발생할 경우 보상 기준이 있었으나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KT의 행보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7~8월 중 새 IDC 오픈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경기도 평촌, SK브로드밴드는 8월에 경기도 분당에 10메가와트(MW) 규모의 IDC 를 오픈한다. KT 역시 8월 중 여의도에 증권사 전용 IDC를 오픈할 계획에 있다. 3사의 IDC가 완공되면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KT(www.kt.com 회장 황창규)는 자사의 IDC 상품인 ‘올레 비즈 코로케이션’에 서비스 장애 발생 보장 기준을 100% SLA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코로케이션 서비스는 KT가 서버가 설치되는 상면과 전력과 공조, 네트워크 회선만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은 고객이 직접 설치하고 운영하는 형태다.

SLA는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 이용자 간의 서비스 수준에 관한 계약이다. SLA 지표가 올라갈수록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 장애 보상 기준도 높아진다. SLA가 100%라는 것은 1초라도 장애가 발생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KT 코로케이션 서비스의 SLA는 99.99%였다. 이 경우, 한달 기준 장애 시간이 4분 이상일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KT IDC담당 한일동 팀장은 “이는 결국 KT만 알고 있는 운영현황 등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고객들은 서버 등 인프라 장비에서의 문제만 파악할 뿐 네트워크 회선이나 전력수급, 공조 등 KT 소유의 영역에 대해선 알 수 없었지만 이를 공개함으로써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T는 별도의 SLA 관리시스템(K-ITIL)도 자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SLA기준은 크게 스탠다드형과 프리미엄형 서비스 두가지로 나눠서 발표됐다. 스탠다드형의 경우 보상기준(SLA)이 되는 항목이 ▲전력 ▲네트워크 ▲온도 ▲습도 등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4가지 핵심 지표로만 구성됐다.

프리미엄형 서비스는 위의 4가지 지표 이외에 보안사고, 네트워크 응답시간, 패킷 손실률 등 16가지 세부 항목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일 단위 요금을 기준으로 보상하던 것에서 월 단위 요금 기준으로 보상수준을 확대,현재 제공되는 품질 및 보상 기준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강화했다는 주장이다.

KT 기업솔루션본부장 이선우 상무는 “KT는 1999년부터 시작한 기업인프라 서비스 운영 경험과 무결점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독보적인 기술 인프라로 글로벌 1등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