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eMBMS, 재난통신망 시범사업 최대 변수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서 제외된 동영상 전송기술(eMBMS)이 사업 수주의 성패를 가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안전처는 재난망 시범사업 코어망 장비에서 eMBMS 기술을 제외하고 본사업에 적용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평가항목에서 빠졌다고 사업자들의 제안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성적 평가 항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재난통신망 시범사업 수주전의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MBMS는 사람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고화질 동영상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KT가 공동개발, ‘올레기가파워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eMBMS가 LTE 기반 재난망의 주요 기능이기는 하지만 아직 재난통신망에서는 표준화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기에 특정 사업자만 기술을 갖고 있어 불공정 경쟁 논란이 제기돼왔다. 결국 안전처는 이 같은 이유로 eMBMS를 시범사업에서 제외하고 추후 확산사업에서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범사업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KT의 경우 평가여부와는 상관없이 eMBMS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송희경 KT 공공고객본부장은 지난 기자단 설명회에서 "영상을 통해 현장의 상황을 알려줘야 한다"며 "eMBMS를 시범사업에서 구현하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록 정식 평가항목에서는 제외됐지만 정성적 평가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국민안전처도 평가위원들이 추가제안에 대한 평가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심진홍 안전처 재난정보통신과장은 “평가위원들이 제안서 내용 중 eMBMS 등을 포함해 전체 평가할 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종의 추가제안에 대해서는 점수를 부여할 수 있는데 사실상 가점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해야 한다고 하면 사업자는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며 “구체적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가점을 주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적의 솔루션은 가격과도 연계가 있다”며 “결국 본사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에 있는 거 없는 거 다 집어넣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결국, 제안서에 제시된 평가항목에서 특별한 차별점이 없을 경우 최종 성적표는 eMBMS 등 추가로 제안한 기술 등 정성적 평가항목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재난통신망 시범사업 발주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서울지방조달청이 지난달 24일 실수로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시범사업 감리용역)’을 발주했다 철회한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안전처에서는 이후 “조만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반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예산 등에서 계속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처 내 신설된 검증팀의 활동 등으로 인해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을 넘길 경우 당초 계획한 재난통신망 사업 전체 일정을 맞추기 힘들 전망이다. 예산 등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사업추진이 다시 원점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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