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M&A 본계약 체결…새 주인, 쏠리드와 옵티스(종합)
- 8월 관계인집회 통해 최종 확정…향후 사업 방향 및 고용승계 미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의 새 주인이 결정됐다.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와 광학기기업체 ‘옵티스’가 손을 잡았다. 양사의 의기투합은 ‘인도네시아’가 매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향후 팬택의 미래와 고용승계 등은 불투명하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는 팬택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 옵티스컨소시엄과 팬택의 투자계약을 허가했다. 팬택과 옵티스컨소시엄은 이날 쏠리드 판교 사옥에서 본계약을 체결했다.
옵티스 변양균 회장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쏠리드와 옵티스가 세계적 휴대폰 제조 기술과 경험을 갖춘 팬택을 인수해 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팬택을 고용과 수출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해외진출의 상징 기업으로 재도약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쏠리드는 이날 공시를 통해 팬택 인수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쏠리드의 투자금은 60억원이다. 쏠리드는 지난 1998년 설립된 회사다. SK텔레콤과 KT 등에 중계기 등을 납품하는 업체다. 지난 2005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06억원과 167억원이다.
지난 8일 기준 쏠리드 최대주주는 공동 대표이사인 정준 총괄사장이다. 지분율은 18.58%. 또 다른 대표이사인 이승희 사업사장의 지분율은 5.16%다. 정 대표는 KT선임연구원, 이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 출신이다. 정 대표는 벤처기업협회장도 맡고 있다.
옵티스컨소시엄의 대표인 옵티스는 지난 2005년 문을 연 회사다. 경기 수원에 본사가 있다. 광디스크드라이브(ODD) 등이 주력 사업이다. 카메라 부품 분야 진출을 노리고 있다. K-IFRS 연결기준 2014년 매출액은 5996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이다. 이주형 대표가 17.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쳤다. 옵티스는 작년엔 TSST(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를 인수했다.
향후 팬택 운영은 쏠리드와 옵티스가 협의를 통해 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쏠리드는 1대 주주, 옵티스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옵티스컨소시엄 주체라는 명분이 있다.
옵티스는 팬택을 통해 인도네시아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쏠리드 역시 공시를 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참여했다고 전했다.
쏠리드는 “그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통신장비시장 진출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번 투자결정은 쏠리드의 동남아 진출에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티스는 “주력 품목인 ODD와 자회사인 TSST의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네트워크사업 등을 팬택 휴대폰과 결합해서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택의 앞날은 아직 불투명하다. 팬택 인수합병은 8월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이전까지 인수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400억원 가량이다. 팬택 매각 가격 등은 이미 채권단 등과 공유가 된 것이기 때문에 대금지불만 제대로 이뤄지면 된다. 그러나 그 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또 팬택의 사업 방향과 고용승계 등도 미정이다. 추후 쏠리드와 옵티스가 제출할 팬택 회생계획안에 달렸다. 인도네시아는 실체가 없는 시장이다. 옵티스가 검토한 팬택 인력 수용 계획은 연구개발(R&D) 400여명 정도다.
쏠리드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참여하게 돼 국내 영업 지속 등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며 “고용 역시 얼마나 이어갈지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말을 아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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