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상용화 전초기지”…노키아코리아 ‘ATC’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한국에 개설한 미래기술연구소(Advanced Technology Center, ATC)가 통신사업자들와 함께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앤드류 코프 노키아코리아 대표)
노키아코리아는 지난달 1일 차세대 통신기술을 연구개발(R&D)하고 시연할 수 있는 ATC를 설립, 개소했다. 한국에 설치된 ATC는 전세계를 통틀어 유일하다. 노키아는 한국에서 성과를 거두게 되면 ATC를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ATC는 5세대(G) 이동통신 구현에 필요한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실증할 수 있는 R&D센터다. 5G를 실현하는데 있어 한국의 중요성을 인지해 본사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투자해 설립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은 오는 2017년 5G 시범서비스를 구현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시연하고 2020년에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사들은 이같은 목표에 맞춰 5G 연구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앤드류 코프 대표는 “5G에서 노키아와 한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며 “노키아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5G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는 일본과 한국에 있는 6개 통신사에 모두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만큼 5G를 구현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키아코리아 기술 총괄인 조봉열 상무는 “ATC는 기술 구상부터 R&D, 고객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혁신센터”라며 “ATC의 우선 목표는 국내 통신3사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 최초의 5G 경연장이 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시범서비스까지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상무는 “ATC를 기반으로 국내 중소기업, 대학들과의 R&D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의 5G 표준화 활동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코리아 본사인 서울 삼성동 오토웨이타워에 설치한 ATC는 중장기 기술 비전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표준화, 개념검증(PoC)과 시연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노키아의 연구부서인 T&I(Technology&Innovation)와 시범 적용, 상용화를 지원하는 개발부서인 MBB(Mobile Broadband)사업부(BU)의 기능이 통합돼 있다.
ATC는 시험장비실과 호처리, 운영센터로 구성돼 있다. 250평방미터의 공간에 기지국 50여개가 설치된 국사 규모를 갖췄다. 웬만한 서울지역 구단위 기지국 규모다. 20여종 230여개의 RF 장비도 구축돼 있다.
노키아는 3개 통신사업자별로 형상을 시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용량 호 처리 시험장비실에는 최신 스마트폰 100대를 구비했다. 200대까지 확장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놨다.
노키아가 최근 출시한 ‘에어프레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솔루션 시험도 가능하다. 앞으로 5G 개발을 위한 시스템도 구비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국내 통신사나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ATC를 개방하고 있다. 기자가 ATC를 방문한 4일에도 국내 한 칩 제조사가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을 시험하고 있었다.
ATC 개소로 노키아는 제품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R&D 기술팀과 국내 고객사들이 초기 단계부터 한국향 제품을 시험·개발할 수 있어 제품 품질 향상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 출시되는 최신 스마트폰으로 성능을 시험할 수 있어 통신사 네트워크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정철환 MBB사업부 기술지원·R&D센터 상무는 “ATC에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주기 전체의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R&D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대응 속도나 품질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R&D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있는 R&D팀 외에도 글로벌 시험팀과 엔지니어들이 한국에 장기간 머무르며 지원할 수 있어 국내 통신망의 특성과 고객의 요구를 이해해 그에 맞게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통신사들과 5G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업무협력을 체결한 바 있으며 ATC 개설과 함께 이들 통신3사와 각각의 5G R&D 센터를 공동 개소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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