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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도 e스포츠된다…엔씨소프트, ‘블소’ 대규모 행사 개최

이대호
지스타 2014 기간에 부산 영화의전당 야회무대에서 열린 블소 한국 최강자전 비무제 전경
지스타 2014 기간에 부산 영화의전당 야회무대에서 열린 블소 한국 최강자전 비무제 전경
- 부산 해운대 백사장서 ‘블소 토너먼트’ 대회 열어…가수 공연과 결합
- 오는 11월엔 월드 챔피언십 개최…e스포츠 전략적 육성 나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www.ncsoft.com 대표 김택진)가 개발·서비스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블소)의 대규모 e스포츠 행사가 개최돼 주목된다.

보통 e스포츠는 이용자 간 경쟁 요소가 부각된 실시간전략 장르나 스포츠, 총싸움(FPS)게임 위주로 개최돼왔다. 이번처럼 MMORPG 기반으로 e스포츠 행사가 개최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블소 e스포츠 경우 게임에 등장하는 8개 직업(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해 대전 격투를 벌이는 방식이다.

1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블소 비무연, 비무대회 등의 이름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으나 올해부터 ‘블소 토너먼트 2015’ 타이틀을 내걸고 e스포츠로서 도전에 나선다.

오는 14일과 15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이틀간 열리는 시즌2 행사 규모는 유료 관객만 6000명 수준이다. 오는 11월엔 월드 챔피언십도 앞두고 있다. 올해 토너먼트 대회 총 상금 규모는 3억원이다. 글로벌 e스포츠로 육성하려는 회사 측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블소 토너먼트의 시작은 소규모 PC방 투어였다. 이용자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행사였다. 그러다 점차 참여 이용자들이 늘고 호응이 감지되자 엔씨소프트 본사 지하 강당에서 대회를 열었다. 이어 곰TV 오픈스튜디오에서 대회를 개최했다가 의외의 반응에 지금의 토너먼트까지 오게 된 것이다. 작년엔 엔씨소프트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블소 e스포츠 프로팀이 창단됐다. 회사 측도 내심 놀란 부분이다. 이는 블소 e스포츠의 가능성을 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경광호 엔씨소프트 블소 홍보담당자(차장)는 토너먼트 개최에 대해 “이용자들이 블소 내 격투 콘텐츠를 활용해 대전을 진행하고 있었고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대회 개최를 원해 지금의 e스포츠가 시작됐다”며 “이후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한 측면도 있다. 새로운 도전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블소 토너먼트를 게임과 문화를 연계한 행사로 꾸미고 있다.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토너먼트를 개최한다. 토너먼트 유료 티켓을 구매한 게이머뿐 아니라 행사장 주변을 지나가는 일반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관련 커뮤니티에선 토너먼트 행사에 싸이, 리쌍 등 유명 가수들이 각각 90분, 30분 이상의 콘서트 수준의 공연을 여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사 측의 e스포츠 활성화 의지가 재차 드러나는 부분이다.

경 차장은 “격투 기반의 e스포츠 대회라 블소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도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e스포츠 문화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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