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자동차에 올라타는 디스플레이

한주엽

* 7월 25일 발행된 <인사이트세미콘> 오프라인 매거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자동차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총 시장 규모는 5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 ‘자동차의 전장화’ 수준에 따라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은 JDI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이 우위에 있으나 LG디스플레이를 대표 주자로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황이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 한주엽 기자 powerusr@insightsemicon.com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로 반도체와 함께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디스플레이다. 자동차 계기판, 내비게이션, 중앙정보디스플레이 등에 액정표시장치(LCD) 혹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도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크기가 1~17인치로 다양하다. 대당 2~4대까지 탑재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화 트렌드에 의한 비상 자동 정지, 차선 인지 등의 안전 기능은 이미 일반화가 이뤄진 상태”라며 “자동차 계기판, 내비게이션, 중앙정보디스플레이는 완전 자율 주행 및 안전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갖가지 정보 표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의 또 다른 특성은 공급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고객사로 확보하면 장기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온도, 습도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제대로 구동되어야 하므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제품 신뢰성 역시 높아야 한다. 중국 업체들이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 아직 발을 담그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구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 포함) 패널의 매출액 규모는 50억8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 대비 7.6% 증가한 54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에는 이 부문의 시장 규모는 67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IHS는 전망했다.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재팬디스플레이(JDI)와 샤프 등 일본의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에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티어1(Tier1)’이라 불리는 전장 업체들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노룩스와 AUO, CPT와 같은 대만 업체들 역시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 일정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내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세워둔 상황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CES “2016년에는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고사양 제품 적용 비중을 높이고, 플라스틱 OLED에 기반을 둔 계기판을 수출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서 4위

지난 2분기 기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업체는 JDI다. JDI는 2분기 2억3255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7.3%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노룩스(15.8%), 샤프(13.4%), LG디스플레이(11.8%), AUO(11%)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휘지 않는 LCD 기반”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의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갖춘다면 차량용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가장 많이 구매해간 업체는 갈민이었다. 갈민은 애프터마켓용 내비게이션을 주로 공급하는 업체다. 사전탑재(비포마켓) 시장의 큰손은 독일 전장 업체인 콘티넨탈이었다. 파나소닉, 포드, 알파인, 보쉬, 파이오니어 등이 콘티넨탈의 뒤를 따랐다. 유럽, 미국, 일본 업체들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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