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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의 서로 다른 ‘리더십’ 행보…셀프와 뉴리더로 혁신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다음카카오가 23일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하고 임지훈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직전 네이버는 ‘데뷰(DEVIEW)2015’ 개발자 행사를 열고 향후 5년 동안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분야 등에 5년간 1000억원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업계에서는 글로벌로 나가는 네이버와 국내 시장에서 속도를 높이는 카카오의 서로 다른 행보가 양사의 조직문화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모바일 혁신을 강화하며 직원 개개인과 단위조직들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율과 책임을 주는 ‘셀프 리더십’을 강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데뷰2015에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1월 정식 시행된 책임근무제다. 책임근무제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직원 스스로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는 문화다. 스스로 업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조직도 과감하게 쪼갰다. 올해 1월 조직개편을 시도하면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본부제를 폐지했다. 올해 시행한 책임예산제 역시 단위조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단위조직은 목표를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전반적 인사제도 역시 조직의 특성에 맞게 설계해나가고 있다.

내외부적으로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강화되고 조직별로도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최근 출시한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V’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 운영 경험과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 매니저, 개발자 등이 발 빠르게 뭉쳐 완성도 높은 서비스 출시에 주력했다. 웹툰, 어학사전 등 자체 경쟁력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개별 서비스도 각 국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새로운 경영혁신을 위해 35세의 젊은 대표를 내정하는 시도를 선택했다. 대표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수석부사장(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모인 ‘CXO팀’을 신설하며 집단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자문기구인 경영자문협의체 신설 역시 신임 대표를 포함한 리더십을 든든하게 받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뉴리더’와 함께 카카오는 내수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카카오채널, 샵(#)검색, 카카오TV 등의 서비스들은 모두 국내에서 모바일 영향력이 높은 카카오톡 플랫폼에 적용됐다. 뱅크월렛카카오 기능뿐 아니라 인터넷뱅킹 서비스도 카카오톡에 일원화 될 예정이다.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 전략은 국내 이용자를 목표로 한 카카오톡 중심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개별 역량을 강화하는 셀프리더십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가지고 글로벌 승부수를 걸었으며 뉴리더를 내세운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에 집중하며 내수 시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카카오톡 플랫폼이 가진 힘이 한계에 도달할 경우 성장 출구가 없는 점은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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