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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2일차, 덜 뺏기려는 SKT vs 더 뺏으려는 KT·LGU+ ‘설전’

윤상호
- 1일 SKT 6000여명 이탈…SKT “과열” vs KT·LGU+ “정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영업정지 2일째다. 벌써 죽겠다는 SK텔레콤과 무슨 소리냐는 KT와 LG유플러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 해당 통신사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덜 뺏기려는 SK텔레콤과 더 뺏으려는 KT LG유플러스의 경쟁이다. 영업정지는 아직 5일이나 남았다.

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일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총 1만369건이다. SK텔레콤 6066명 이탈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96명과 2970명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영업정지다. 이 추세면 7일 동안 4만여명의 가입자를 잃을 처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경쟁사가 불법 영업으로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3개월 동안 SK텔레콤 번호이동 해지자는 일평균 5605명”이라며 “평상시 대비 이탈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과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가 유통점 리베이트를 올려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반응은 반대다. 정상적 시장임에도 불구 SK텔레콤이 여론몰이로 시장을 위축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번호이동 규모 자체를 줄이기 위해서다.

KT와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지원금은 상향 조정했지만 리베이트를 올린 적은 없다”라며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작년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월평균 번호이동은 50만명대. 추세로 보면 정상적 흐름이다. 과거 1개 통신사가 영업정지를 당할 때 2개 업체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입자 쟁탈전에 나섰을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결국 통신사 간 설전은 가입자 손실을 최소화 하려는 SK텔레콤과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KT LG유플러스의 입장차 탓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런 대응은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끝나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공격보다 수비가 불리하다. SK텔레콤으로써는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손해가 불가피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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