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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날아간 ‘오디션’ 게임, 위기일까 기회일까

이대호
오디션 홈페이지 이미지
오디션 홈페이지 이미지

- 한빛소프트, 1일부터 서비스 시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 리듬댄스게임 ‘오디션’(audition.hanbiton.com)이 지난 1일 새롭게 출발했다. 와이디온라인에서 한빛소프트로 서비스 주체가 바뀐 것이다.

두 회사 간 퍼블리싱 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이용자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는 공중분해됐다. 한빛소프트 입장에선 ‘맨땅에 헤딩’을 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만 놓고 보면 오디션은 서비스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지난 1일 이후 드러난 PC방 지표만 보면 오히려 오디션은 예전보다 잘 나가는 게임이 됐다. 반짝 흥행일지 아니면 우려를 딛고 장기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4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디션은 전체 점유율 35위(3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전체 29위까지 올라갔다가 소폭 하락했다. 와이디온라인 서비스 시절 평소 40~50위권을 오르내리던 때보다 이용시간이 늘어났다. 지난 9월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용자 이탈에 따라 60위권으로 하락세를 보인데 반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는 한빛소프트가 대대적으로 진행한 마케팅 영향이다. 마케팅과 이벤트가 끝난다면 이용자 수치가 내려갈 수 있다. 다만 이용자 DB 없이 10년 전에 나온 ‘올드 게임’으로 이정도 성적을 낸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다. 시장 규모는 작더라도 댄스게임에 관심을 가진 이용자들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와이디온라인 대비 절반 수준의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수치다. 회사 측은 사전예약을 받은 이용자 중 90%가 서비스 첫날 접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기록한 오디션 최고동시접속자 수를 2배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초반 반응은 합격점이다.

그러나 한빛소프트가 지난 수년 동안 오디션을 즐겨온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을 확보했는지는 미지수다. 새롭게 댄스게임을 즐기기 위해 또는 이벤트에 혹해서 가입한 이용자 비중이 많다면 향후 경쟁사들의 신작 공세에 오디션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지난 10년간 오디션을 지탱해온 마니아들을 확보하는 것이 지금 오디션의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한빛소프트는 신규 음원 확보에 서비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댄스게임의 경쟁력이 바로 ‘음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와이디온라인 시절 오디션엔 최신 음원이 크게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회사 측은 우선적으로 2013년도 이후 오디션 서비스에서 삭제된 음원들을 복구하고 ‘여자친구’와 ‘나인뮤지스’, ‘제국의 아이들’, ‘스칼렛’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최신곡 추가를 예고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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