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뉴욕서 커피배달 서비스 시작…O2O 가속화
- 고층빌딩 30분 이내 배달 서비스 시작
-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초 데이터 쌓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뉴욕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배달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음료뿐 아니라 식품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만들고 관련 임원을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스카우트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경쟁력 강화하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음료와 식품을 배달해주는 ‘Green apron delivery’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특정 빌딩에서 30분 이내로 배달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올해 3월부터 시애틀과 뉴욕에서 시범적인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바 있지만 포스트메이트라는 배달 전문 스타트업과 협력한 것이었다. 직접 종업원이 나서서 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주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의 O2O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굳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선택한 이유는 150개 업체에 1만2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복잡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최근 스타벅스는 IT를 적극적으로 사업과 연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니퍼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케빈 존슨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앉인 일이다. 뒤이어 어도비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지낸 제리 마틴-플릭킨저를 CTO로 임명했다. 그동안 스타벅스에는 CTO라는 직책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스타벅스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고층빌딩을 선택한 것은 O2O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접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비콘’과 실내 위치확인 시스템(IPS)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복잡한 실내에서 소비자가 어디에 있는지, 배달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이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정된 장소에서 주문량에 따라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이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다. 풀어 말하면 소비자와의 거리, 주문한 수량, 사람이 움직이기까지의 지연시간 등을 고려해 향후 본격적인 O2O 서비스에 접목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봐야 한다.
하워드 슐츠 CEO가 마틴-플릭킨저를 CTO로 영입하면서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 등을 두루 언급한 것은 스타벅스가 향후 이 분야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가늠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국내에서도 요기요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배달이 이뤄지도록 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 ‘대시 버튼(Dash Button)’과 마찬가지로 버튼을 누르면 특정 상품이 배달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향후 스타벅스가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적어도 O2O와 관련된 기초적인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프로세스의 복잡성을 가늠해보려는 시도”라며 “핀테크나 선주문 시스템 등을 구축해놓은 상태여서 관련 서비스가 하나로 묶여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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