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IPS’…SK플래닛의 O2O 서비스 다양성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위치 확인을 위해 자주 쓰이는 ‘비콘’은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매장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동선, 거리, 판매대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쿠폰이나 이벤트, 보다 효율적인 ‘커머스’ 환경을 꾸밀 수 있다.
SK플래닛은 비콘에 블루투스저전력(BLE)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내 위치확인 시스템(IPS)의 효율을 고려한 결과다. IPS는 위치기반서비스(LBS)의 일종으로 실내에서의 넓은 범위로 보면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RTLS)에 포함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원하는 대상이 현재 어느 장소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을 즐길 때 아군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지도로 표시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RTLS는 태그와 AP, 허브, 위치추적 엔진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되는 무선 기술은 UWB,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이 두루 사용된다. IPS로 바꿔 말하면 태그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스마트 기기가 담당하며 AP는 비콘과 매칭된다. 각 비콘에 위도‧경도 정보를 탑재하면 매장 에서의 가이드 등 LBS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 대상의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적당하다.
SK플래닛이 BLE에 집중하는 이유는 저전력 기반에 블루투스 4.0을 기반으로 한 표준 사양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인식거리가 50미터로 와이파이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데이터 전송속도는 1Mbps에 달하면서 전력소비량은 15밀리암페어(mA/h)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웬만한 스마트 기기는 블루투스 4.0 이상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각각의 통신 방식에 따른 칩을 장착하는 것이 아니라 ‘와이파이+블루투스+FM라디오’와 같이 단일화된 칩 형태로 장착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인프라 구성에 있어서 다른 그 어떤 방식보다 저렴하면서도 확장에 유리하다.
실제로 SK플래닛이 BLE, 지오펜싱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시럽 월렛’은 출시 전 대비 현재 평균 월 사용자 수가 58% 증가한 600여만명을 기록하고 있고 가입자 수는 24% 증가한 14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같은 해 10월 출시한 ‘시럽 오더’는 출시 1년여 만에 제휴 매장수가 4000여개를 돌파했다. 새로운 O2O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는 효과를 보이는 셈이다.
물론 BLE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와이파이, UWB, 지오펜싱은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인 관계이지 무조건 한 가지 방식만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SK플래닛이 다양한 기술적 검토와 함께 ‘시럽’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개인화를 곁들이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회사 차원에서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SK플래닛 서진우 사장은 O2O의 미래에 대해 “비콘의 등장으로 고객과 마케터 간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현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의 등장으로 IoT화가 가속화 되며, 기존 금융 거래를 혁신하는 핀테크 시대와 인공지능 데이터 과학 시대가 오는 등 기술과의 결합으로 지속적이고 새로운 혁신”을 전망했다.
또한 SK플래닛 전윤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본격화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시럽과 블루투스를 연동, e잉크로 보여주는 올인원 카드와 같은 디바이스를 개발해 사용자 접점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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