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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DB 산업을 격변기에 몰아넣다

백지영

2015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 보고서
2015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 보고서
- 가트너 DBMS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발표
- 아마존 리더로 첫 등장, MS이 오라클보다 앞서…“이유는 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 지형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DBMS는 기업 IT시스템의 핵심 소프트웨어(SW)다. 그동안 이 시장은 오라클의 텃밭이었고, 여전히 공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올해를 기점으로 이러한 시장 구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는 비전 완성도(Completeness of vision)와 실행 능력(Ability to execute)이라는 두 개의 평가항목을 통해 특정분야에서 IT 기업을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사사분면에 해당분야 각 기업의 위치가 점으로 표시되며, 오른쪽 위 가장 상위 그룹인 ‘리더’에 지정되는 것이 IT업체로서는 큰 영광으로 손꼽힌다.

◆아마존 첫 등장, MS가 오라클보다 상위에…이유는?=실제 매직 쿼드런트에 오른 IT기업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기업의 IT임원들은 이에 근거해 제품을 도입하기도 하는 만큼 IT업계에선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올해 발표된 ‘2015 운영(Operational) DBMS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두가지가 크게 주목된다.

첫 번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라클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상위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 두 번째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리더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리더군에 최초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다.

MS는 이미 지난해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에서도 비전 완성도 측면에서는 오라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실행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오라클을 넘어섰다.

가트너에 따르면 실행 능력은 기업의 역량과 성숙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다양한 운용 환경에서의 확장성 등에 해당한다. 현재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와 함께 관계형DB(RDBMS) 제품인 SQL서버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QL서버 2014의 경우 MS 애저와 연결해 백업 및 재해복구(DR) 등이 가능하는 등 온프레미스 혹은 클라우드 환경 양쪽 모두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MS 측은 “SQL 서버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원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고성능 데이터 분석 및 관리 솔루션을 가장 최적의 비용과 성능으로 제공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왼쪽)과 2014년의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 보고서
2013년(왼쪽)과 2014년의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 보고서

◆클라우드가 DB 시장까지도 변화시켰다=AWS가 매직 쿼드런트에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순위로 따지면 3위 정도 될 듯하다. 비전 완성도 측면에선 IBM이나 SAP에 비해서 떨어지지면 실행 능력 측면에선 이들보다 한참 위에 있다.

AWS는 초창기 서버, 스토리지 업체들을 위협하더니 이제는 DB시장에까지 발을 뻗었다. 아마존은 기업들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몇 년 간 DB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AWS은 지난달 독자적인 RDBMS 서비스인 ‘아마존 오로라’를 공식 출시했으며, 기존 오라클, SQL 서버, 마이SQL 등 AWS로 중단시간 없이 쉽게 전환할 수 있게 하는 DB 이전 서비스까지 출시했다.

앤디 재시 AWS 부사장은 “전통적인 업체들의 RDBMS는 라이선스 비용이 너무 높으며, 클라우드 환경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물론 오라클 역시 최신 DBMS인 12c를 내놓으면서 클라우드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가트너 측은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이 오라클의 높은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정책 등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오라클은 국내에서도 DBMS 유지보수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차기 버전을 끼워 팔았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리더군에는 오라클, MS, AWS 이외에도 IBM과 SAP, 몽고DB, 엔터프라이즈DB, 데이터스택스와 같은 기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기존의 전통적인 RDBMS 이외에 인메모리DB, 빅데이터 분야에 주요 활용되는 NoSQL DB 업체 등까지 모두 포함되면서 2013까지만 해도 리더군과 틈새시장기업(니치플레이어)으로 양분돼 있던 점들이 점차 가운데로 몰리는 점이 흥미롭다.

알티베이스와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DB기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직 쿼드런트에서도 틈새시장기업으로 선정돼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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