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오라클, 신상 서버칩 ‘스팍 M7’ 국내 출시…시장 확대 가능할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 새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인 ‘스팍 M7’을 내놨다. 오라클이 5년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가장 큰 투자이자 오라클 소프트웨어(SW)에 가장 최적화된 칩으로 알려진다.

현재 자체적인 칩을 생산하는 서버 기업은 IBM과 오라클이 유일하다.

IBM의 경우 지난해 ‘오픈파워 컨소시움’을 설립, 자사의 파워칩 디자인을 공개하고 재단 파트너사들이 자체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오라클은 자사의 하드웨어와 SW를 결합한 엔지니어드시스템을 통해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0일 한국오라클은 기자간담회를 개최, 스팍 M7 프로세서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슈퍼클러스터 M7, 스팍 T7 및 M7 서버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이번에 출시한 스팍 M7 프로세서는 1개의 CPU에서 32코어, 256 쓰레드를 지원하며, 특히‘보안’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예 실리콘 안에 고급침입보호 및 암호화 기술을 내장했다. 오라클은 이를 ‘시큐리티 인 실리콘(Security in Silicon)’이라 명명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DB)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엔터프라이즈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등 포괄적인 부분에서 세계 최고 성능 기록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이날 참석한 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총괄 존 파울러 수석 부사장<사진>은 “현재까지 그 어떠한 컴퓨팅 플랫폼도 애플리케이션 성능 및 효율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보안을 해결할 수 없었다”며, “오라클은 인메모리 분석이나 DB 등을 가속화하면서도 메모리 침입 보안 및 암호화를 위한 혁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팍 M7 프로세서에서 구현되는 보안 기능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실리콘 시큐어드 메모리(Silicon Secured Memory, 이하 SSM)’을 통해 메모리 데이터 접근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악성 침입 및 결함 프로그램 코드로부터 보호해 준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더 향상된 보안과 안정성을 제공받을 수 있다.

SSM을 활용한 보안은 오라클 DB 12c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기존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간단하고 쉽게 실행될 수 있다. 오라클은 사용자들이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른 부분은 ‘하드웨어 지원 암호화(Hardware-Assisted Encryption)’다. 하드웨어 지원 암호화 기술을 통해 M7칩의 모든 32코어 내 성능 혁신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AES, DES, SHA등이 포함된 복합적인 사용이 이뤄질 때도 안정적인 런타임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SQL 인 실리콘(SQL in Silicon)’를 통해 성능을 가속화시켜주는 ‘코프로세서’가 통합된 것도 이번 스팍 M7의 특징이다. 코프로세서는 보통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별도의 ‘보조 프로세서’로 별도의 구매 및 설치가 필요하지만, M7에는 이것이 내장됐다. 이를 통해 가속화된 주요 기능으로는 메모리의 압축을 풀고, 메모리 스캔, 범위 스캔, 필터링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현재 스팍 프로세서가 사용되는 유닉스 서버 시장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HP(HP엔터프라이즈)와 IBM, 오라클 등이 경쟁하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감소세에 있다. 오라클은 이 시장에서 HP, IBM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스팍 프로세서는 현재 오라클의 솔라리스 운영체제(OS)에서만 돌아가는데, 솔라리스를 사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오라클 한철현 상무는 “오라클 스팍칩 기반 유닉스 시스템은 지난 몇 분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2, 3분기 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이번에 출시된 새 스팍칩을 고객이 체감해보면 성능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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