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총무성?…해외 이통사 요금 직접 비교해보니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 일률적으로 비교한 통신요금이 아니라 다양한 이용자가 세계 각국에서 직접 통신요금과 품질을 비교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국제 이동통신서비스 비교체험단 활동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체험단이 지난 10월 11일부터 18일까지 6박 8일간 북미 2개국(미국, 캐나다)과 유럽 3개국(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결과물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요금과 품질을 비교한 보고서는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요금을 비교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이나 일본 총무성의 주요 도시의 요금비교, 메릴린치 등이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저렴한 편에 속했지만 대표요금제, 국민 소득, 환율 등 때문에 해석이 분분했고, 높은 가계통신비와의 괴리 때문에 신뢰 문제도 반복됐었다. 이에 코리아인덱스라는 한국 실정에 맞는 비교 통계도 나왔지만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보고서는 매년 반복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평가처럼 많은 국가, 도시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요 국가에서 국내 다양한 이용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비교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체험단은 통신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일반인과 IT관련 파워블로거 등 17인으로 구성 되었으며, 2개 조(북미조, 유럽조)로 나뉘어 활동했다. 체험단은 현지 1위, 2위 이동통신사의 유통점을 직접 방문해 요금제 종류 및 요금수준, 개통서비스 등을 파악했다.
현지 개통 단말기를 이용해 인구 밀집지역, 지하철 등 음영 가능 지역의 통화품질 확인 및 LTE 데이터 속도 품질 등을 경험했다. 또한 방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지의 이동통신 서비스 수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통신품질 한국 세계 최고수준 확인
체험단은 아이폰6에 방문국의 1위, 2위 통신사 유심을 개통해 통신품질을 체크했다. 인구밀집지역, 지하철, 건물내부, 외곽지역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했다. LTE 데이터 속도 측정 어플인 'Open Signal' 을 설치해 속도 측정 경험을 병행했다.
측정 결과 평균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캐나다(다운로드 25Mbps, 업로드 9.8Mbps), 가장 낮은 곳은 독일(다운로드 13.1Mbps, 업로드 2.8Mbps)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운로드 기준 20Mbps 내외의 속도는 광대역 LTE가 지원하는 최대속도인 150Mbps에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데이터 속도는 우리나라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지하철, 건물지하 등 데이터 이용이 불가한 음영 지역 및 통화 불가 지역도 다수 있었다.
◆데이터 이용량 많을수록 요금 수직상승
요금은 저가 요금제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유럽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많아질수록 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와 달리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의 부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데이터3GB 기준으로 한 요금제는 우리와 비슷했지만 데이터15GB를 기준으로 할 경우 우리나라는 5만2710원인데 반해 스페인은 13만7400원으로 2배 이상이었다. 15GB의 경우 프랑스만이 6만5000원 수준이었고 캐나다, 미국, 독일 등은 13만~15만원 사이에 요금제가 형성돼 있었다. 모든 요금제는 세금 포함, 보조금 미지급 기준이었다. 한국은 선택약정 20% 할인이 반영됐고 해외 국가는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이 반영된 SIM-Only 요금을 비교했다.
해외 이동통신 유통점은 우리나라에 비해 매장 수가 적고, 고객 응대가 소극적인 점 등이 약점인 반면, 다양한 단말기를 체험 할 수 있는 환경은 강점으로 조사 됐다.
이밖에 현지에 거주중인 한인들은 한국과 비교해 통신서비스 수준 차이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요금이 전반적으로 비싼데다 데이터를 초과사용할 경우에도 별도 안내 없이 과금해 사용량에 대한 불안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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