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 개발팀장(부사장)은 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5 인베스터스 포럼’에서 “모바일 B2B 시장 성장률이 B2C 시장 성장률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바일 B2B 사업에서 ‘삼성 녹스’의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녹스는 ‘컨테이너’ 방식의 모바일 보안 플랫폼이다. 암호화된 가상의 영역을 통해 업무용과 개인용 공간을 분리해주기 때문에 기업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할 수 있고, 개인 프라이버시도 지켜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 녹스는 전원을 켜는 순간부터 보안이 작동된다. 컨테이너 방식으로 기업용 영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녹스 데스크톱 등을 통해 윈도와 안드로이드간 작업공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보안”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를 인지하고 4년전부터 녹스를 개발해왔고 최근들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삼성 녹스 고객사가 2배로 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녹스의 사업모델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가까운 예로 삼성페이를 들 수 있다. 또 헬스케어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해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 녹스를 신한은행에 공급했다. 신한은행은 태블릿을 통한 아웃도어세일즈(ODS) 업무의 보안무결성 확보를 위해 삼성 녹스를 선택했다. 또 얼마전에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5’에서는 삼성 녹스가 적용된 오라클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공개되기도 했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기만 하면 보안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 녹스는 ‘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선스 방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잠금(lock-in)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포럼에서 모바일SoC, 이미지센서, 바이오프로세서 등 신기술과 사업전략 등을 투자자에게 공유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