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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테크니카, 고해상도 리시버로 소니에 ‘도전’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소니와 오디오테크니카가 고해상도 음원(High Resolution Audio, HRA) 리시버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근 HRA 리시버 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는 소니를 이어 오디오테크니카도 HRA 리시버 모델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24일 오디오테크니카는 HRA를 지원하는 헤드폰와 이어폰을 선보였다. ‘솔리드베이스’로 명명된 이 모델은 이름처럼 중저음에 초점을 잡은 제품이다.

헤드폰(모델명: ATH-WS1100iS)는 자체 개발한 ‘딥 모션 HRA 드라이버’가 채용됐다. 53mm 드라이버 유닛을 적용해 귀를 완전히 덮어주며, 높은 자력을 갖춘 자석을 사용해 음질을 향상시켰다. 자력이 세면 셀수록 진동판의 움직임이 강해지는데, 구경이 큰 드라이버의 경우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또 알루미늄 소재를 채용한 2개의 인클로저가 채용됐는데, 음향상쇄를 통해 왜곡을 줄이고 유닛의 진동도 최소화해 준다. 재생주파수 대역은 5-40kHz이며, 최대 입력은 1W다. 임피던스는 38옴으로 별도의 앰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휴대용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이어폰(모델명: ATH-CKS1100iS)은 두 개의 드라이버를 채용한 제품이다. 각각의 드라이버가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하고, 드라이버가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을 이용해 진동판을 강하게 떨게 만들어 깊은 중저음을 만들어준다. 재생주파수 대역은 헤드폰 모델과 같으며, 최대 입력은 0.2W다. 임피던스는 12옴으로 역시 앰프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만족할 만한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오디오테크니카의 신제품이 의미하는 바는 앞으로 음향시장의 패러다임이 HRA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범람으로 인해 MP3 플레이어 등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시장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 이후 등장한 HRA 플레이어가 ‘하이파이(Hi-Fi)’로 각광 받으면서 HRA 리시버 시장도 함께 크고 있다. 아이리버의 아스텔앤컨이 좋은 사례다.

특히 음향업계가 HRA 리시버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접근하기 가장 쉬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음향기기보다 20만원대 리시버 구매로도 충분한 만족도를 갖게된다.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든 업체가 소니다. 소니는 수년째 HRA 플레이어와 리시버를 내놓으며 시장장악력을 확대해왔다. 최근 인기가수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세우고 HRA 리시버 브랜드 ‘히어(h.ear)’를 론칭하기도 했다.

오디오테크니카가 소니와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현재 HRA를 지원하는 제품군이 소니보다 부족하다. 블루투스 제품이나 보급형 HRA 리시버를 선보일 필요성이 있다. 다만 오디오테크니카의 HRA 시장 진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보다 넓어졌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음향업체들이 HRA 리시버 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HRA는 192kHz/24bit의 비트레이트, 샘플링레이트를 갖춘 음원을 뜻한다. 44.1kHz/16bit의 음질을 갖춘 CD보다 음의 강약의 폭이 넓고 공간감, 명확도가 우수하다. HRA 음원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기기와 리시버가 모두 필요하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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