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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지상파 VOD 협상 연장…서비스 중단 위기 넘겨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간 VOD(FOD) 협상 기간이 한 달 연장됐다. 케이블TV 업계는 MBC와 FOD 대가협상을 12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FOD 대가와 관련 가입자당지불방식(CPS) 전환을 놓고 갈등을 벌여왔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MBC는 27일 0시를 기점으로 무료 및 유료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케이블TV 업계에 통보했다. MBC 이후 KBS와 SBS도 VOD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지상파 VOD를 시청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케이블TV에 VOD를 공급하는 회사이자 이번 협상 대표자인 케이블TV VOD는 26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간 결과, 일단 협상을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가운데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갈등의 핵심은 CPS다. 현재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들은 실시간 지상파 방송의 경우 방송사당 280원의 CPS를 지불하고 있다. 모든 유료방송 가입자가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맺은 계약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VOD에도 콘텐츠 가격 정상화 등을 이유로 CPS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하는 금액은 방송사당 93원이다. KT를 비롯한 IPTV 업계는 내년부터 CPS로 전환하는 것에 합의했다. 당초 IPTV도 CPS 도입을 강하게 반대했지만 업계 1위인 KT가 예상과 달리 CPS 도입에 동의하며 울며겨자먹기로 CPS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 업계는 FOD를 이용하지 않는 가구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일괄적인 CPS 적용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정액제 방식으로도 수익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상파에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VOD는 MBC와 VOD 사업을 해서 총 570억원 매출을 거뒀지만 670억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100억원을 적자 본 것이다. 가격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의 배경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가 원하는 VOD 제공대가 총액을 모두 지불하겠다는데도 CPS 정산방식이나 VOD와 상관없는 재송신 문제를 연결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남은 기간 추가협상을 통해 케이블가입자가 VOD시청에 문제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일단 2015년, 올해 FOD 대가는 IPTV 업계와 마찬가지로 전년대비 15% 인상에 동의한 상태다. 내년 이후 CPS 적용을 놓고 케이블TV 업계가 IPTV와는 다른 협상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콘텐츠를 쥐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계획대로 흘러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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