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의 미래는?…에머슨, 4대 모델 예측보고서 눈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금까지 데이터센터는 대체로 서버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에 대응해 진화해 왔으며, 진화의 속도와 방향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과 지속가능성, 사이버 보안, 사물인터넷(IoT) 같은 파괴적 기술동향(distuptive Trend)이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엄청난 IT 변화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9일 에머슨네트워크파워(www.emersonnetworkpower.co.kr)는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뒤바꿀 4가지 새로운 원형을 예측한 요약 보고서를 발표, 4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첫번째 트렌드는 데이터 요새(The Data Fortress)다. 전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해커들이 공격할 수 있는 여지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몇몇 세계적인 선도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설계 시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접근법을 취하기 시작했고, 극히 민감한 정보들에 대해서는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은 데이터 저장 공간을 구축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분리된 전용 전원 및 열 관리 장치를 갖춘 곳도 있다.
두번째는 십시일반형 클라우드(The Cloud of Many Drops)디. 가상화로 인해 많은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갖고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서버들이 여전히 많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서버 활용율은 5~15%에 불과하며 전체 서버의 30%는 ‘코마’, 즉 혼수 상태에 있다.
에머슨 측은 “미래에는 기업들이 공유 서비스 모델을 탐색하고, 사용하지 않는 서버 연산 능력의 일부를 거래해 사실상 클라우드의 일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번째는 포그 컴퓨팅(Fog Computing)이다. 이 개념은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가 제시한 것이다. 네트워크 에지에서의 컴퓨팅이 보다 중요해지고 분산형 아키텍처가 보편화되면서 나왔다. ‘포그 컴퓨팅’은 여러 개의 소규모 네트워크를 하나의 대규모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다. 소형 기기와 에지 컴퓨팅 시스템으로 분산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들이 효율을 개선하고 디바이스와 네트워크에 보다 가까운 곳에서 데이터 처리에 집중하게 된다. 이는 IoT으로 인해 데이터가 엄청나게 발생하게 되는 것에 대한 논리적 귀결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순응하는 데이터센터가 요구되고 있다. 무제한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서는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이 매우 중요하겠지만, 기업들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주력하도록 압박하는 다른 움직임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몇몇 기업들 사이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점점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탄소 중립, 즉 탄소 배출량 제로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체 에너지 사용을 늘려 나가고 있다.
아난 상이 에머슨 네트워크 파워 아시아 사장은 “우리는 기업과 소비자가 행동하고 연결되며 일 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꿔 나가는 완벽한 디지털 변화의 한 복판에 와 있다”며, “데이터센터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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