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우리 금융권도 클라우드 IT 확산될 수 있을까 …AWS 해외사례 주목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미 전세계 많은 금융사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스닥(NASDAQ)이나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스페인 뱅킨터 은행, 다우존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흔히 금융권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금융권은 규제의 문제도 있지만 보안에 대한 민감성때문에 더욱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해외 선진 금융회사들의 경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빅데이터 분석 등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늘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 금융권도 클라우드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도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한 규제 완화 기조에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클라우드 환경의 도입을 확산시키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다만 최소한으로 규제를 한다고 해도 핵심적인 데이터가 어디에 위치에 있는지는 알아야한다” 고 말해 향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데일리가 지난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6년 전망 금융IT혁신 컨퍼런스’ 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마쿠 레피스토 AWS 테크 에반젤리스트는 해외 주요 금융회사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과 IT비용 절감 사례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스닥의 경우, 금융 데이터 활용을 위한 새로운 앱 개발을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며 “과거만 해도 이같은 앱을 구축하려면 수만~수십만달러가 들었을테지만, 나스닥은 이제 월 100달러 이하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 역시 모바일 앱 개발 및 배포를 위해 AWS를 활용한 경우다. 기존에는 평균 6주 가량 걸리던 모바일 앱 개발은 1주일만에 완성돼 배포까지 완료했다.

레피스토 에반젤리스트는 “예전에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안된다(No)’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당장 하드웨어(HW) 구매 및 구축 비용이 필요했고, 실패할 경우 비용부담이 컸기 때문에 이러한 답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자유를 주고,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준다”고 자신했다.

위에 언급된 나스닥이나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이외에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례는 다양하다. 스페인 뱅킨터(Bankinter) 은행과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AWS를 도입한 사례다.

뱅킨터 은행은 신용 리스크 분석을 위해 과거 500만개의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했다. 평상시엔 300코어만 사용하면 됐지만, 신용 리스크 분석을 위해선 기존의 10배인 3000코어가 필요했다. AWS를 통해 뱅킨터 은행은 23시간 걸리던 신용리스크 분석을 20분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얻었다.

다우존스의 경우, AWS를 사용함에 따라 기존 40개의 데이터센터(IDC)를 6개까지 줄일 수 있었다. 올 1월까지 3000여개의 앱을 AWS로 이전하면서 3년 간 1억달러를 절감했다는 게 마쿠 레피스토 어밴절리스트의 주장이다.

호주 최대의 금융그룹인인 선콥 그룹(Suncorp Group)은 AWS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진행해 새로운 수입을 창출할 경우로 손꼽힌다. 싱가포르 우정국도 AWS과의 협력을 통해 3개월 만에 새로운 디지털 사업을 런칭했으며, 2년이 지난 현재 이 사업이 전체 수익의 30%를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지금까지 언급된 해외 금융권의 혁신사례가 모두 100%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대부분 자체 IDC를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앱을 개발할 경우, 일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구축 비용이나 시간 등을 확실히 줄일 수 있어 실패 시에도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의미가 있다.

레피스토 에반젤리스트는 마지막으로 “클라우드는 바로 ‘예스(Yes)’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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