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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IBM 인공지능 ‘왓슨’…“의료·금융 분야 도입 가속”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의 인지컴퓨팅 ‘왓슨’을 여전히 퀴즈쇼 우승으로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당시 왓슨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는 1개였지만, 현재 상용화된 시점에선 28개에 달하며, 내년엔 5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4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연주 한국IBM 왓슨비즈니스 총괄 상무<사진>는 ‘왓슨’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의료과 금융, 공공분야 도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왓슨’은 IBM의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 브랜드다. 지난 2011년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우승자를 누르고 최종 우승하며 유명세를 탔다. 당시엔 슈퍼컴퓨터로 알려졌지만, 이후 IBM은 ‘왓슨’을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결합해 추론, 학습하는 인지컴퓨팅으로 확장했다.

현재 왓슨은 음성인식과 이미지 인식, 시각화 기술 등을 통해 인간의 언어로 상호작용하며, 이를 통해 계속 학습하면서 진화하는 형태다. 특히 의학전문용어 등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이를 통해 최적의 데이터를 생성해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연주 상무는 “왓슨은 현재까지 약 2~5% 정도의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즉,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2011년 퀴즈쇼에 출연할 당시만 해도 왓슨은 자연어처리와 기계학습, 질문 분석, 피처 엔지니어링, 형이상학 분석 등 5개 기술이 복합된 1개의 API Q&A 기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후 키워드 및 이미지 링크 추출, 음성->텍스트 전환 등 28개의 API로 확대됐다. 내년엔 50개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왓슨 에코시스템 파트너는 현재 400개를 넘어섰으며, 이중 100여개 파트너사의 솔루션은 이미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왓슨의 API는 IBM의 왓슨 개발자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어, 누구든 웹사이트에 접근해 이를 활용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이나 데이터를 왓슨의 API과 결합해 새로운 인지컴퓨팅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왓슨은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국내에서 적극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왓슨은 현재 영어만 지원하며, 올해 말 일본어 학습이 완료된다.

왓슨은 마치 사람에게 질문하듯 자연어로 질문하고->질문을 이해->가능성 있는 대답을 추론->근거를 분석->신뢰도를 개선->답, 근거 및 신뢰도를 같이 전달->제시된 답을 근거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즉, 자연어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특정 언어 습득이 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 현재 왓슨은 고급 대화는 물론이고 사투리나 관용어구, 유행어까지 모두 습득해 인간과도 막힘없는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김 상무는 “한글은 왓슨의 언어별 순서표 중에서도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시점을 밝힐 순 없지만 빠른 시간 내 제공될 것”이라며 “일본어의 경우 언어학습에 1년 정도 걸렸지만, 여러 언어를 섭렵하면서 이 기간은 더욱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어의 경우, 6개월 정도면 언어 습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왓슨은 금융자산관리나 의료 분야의 활용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러한 영역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대부분 영어 기반인 만큼, 한국 기업 가운데서도 영어버전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 기반이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이나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역시 우선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일부 기업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배영우 한국IBM 왓슨 기술 고객 자문부분 상무는 “왓슨은 단 3초 만에 질문을 분석하고, 가설을 생성, 이에 대한 근거 평가를 완료하고 신뢰도와 함께 답변을 도출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IBM은 ‘딥 Q&A’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모든 영역에서의 고급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타사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주 상무는 “왓슨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기보다는 똑똑한 도우미 역할을 하는 셈”이라며 “신입사원이지만 일반인보다는 일을 훨씬 빠르게 배우면서도 퇴사할 우려가 없는 직원”이라고 비유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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