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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결산/가전] 초고화질(UHD)TV 대중화, 사물인터넷은 확산세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올해 TV시장에서는 초고화질(UHD)이 대표적인 화두로 떠올랐다.지난해에도 UHD TV는 출시돼 왔으나 가격이 비싸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내려가면서 UHD TV 생산도 크게 늘었다. IHS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평판TV 출하량 중 12%에 불과했던 UHD TV가 올해는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전체 시장의 40%를 UHD TV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UHD TV의 확산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IHS는 지난 3분기 UHD TV 패널 출하량이 처음으로 1000만개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9.8%, 올해 2분기 대비 25% 늘어난 폭발적인 성장세다. TV 제조업체들이 40인치대 UHD TV 등 보급형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제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 UHD TV 대중화 시대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커브드(곡면)TV의 선방도 이목을 끈다. 커브드TV는 LCD TV 패널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HS는 올 상반기 커브드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8배 증가한 179만8000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인 120만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올해 말까지 집계하면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커브드TV는 선진시장인 서유럽, 북미에서 사랑받고 있다. 커브드TV 판매의 절반이 여기서 판매됐다.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커브드TV 붐이 일고 있다. 중국 시장 조사 기관인 AVC는 올해 TV 시장의 4대 트렌드 중 하나로 커브드TV를 규정하면서 커브드TV 성장이 본격화 될 것을 전망했다. IH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커브드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8배나 증가한 32만대로 집계됐다.

화면크기도 점차 커지고 있다. IHS는 전년 대비 TV 패널 면적 기준이 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출하된 TV 평균 크기는 100㎝(39.4인치)로 101.6㎝(40인치)에 육박하고 있다.

내년 TV 시장은 올해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은 화질과 기능을 담은 ‘HDR(High Dynamic Range)’이나 스마트홈과 같은 이슈가 있으나 전체 시장을 이끌 트렌드라 보기는 힘들다. 다만 대형화면 제품을 필두로 한 가격하락과 디자인 개선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탓으로 저성장 기조였던 TV시장이 성장세로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가전업계, 스마트홈 대중화로 전진=올해 생활가전 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스마트홈이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스마트홈을 내세웠고, 예전과 달리 개별제품이 아닌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견 가전업체들은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거나 독자적인 프로토콜로 스마트가전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올해 주목할 부분은 플랫폼보다는 개별 제품이다. 플랫폼은 아직 자리잡지 못했다. 아직까지 스마트홈이 소비자들에게 와닿지 않는 이유다.

스마트가전은 기본적으로 통신 기능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과거 홈오토메이션과 결합된 가전제품에서 더 확장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기본적인 개념은 1990년대부터 소개돼 왔고 관련 기술과 제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 나온 스마트가전을 살펴보면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밥솥, 정수기, 로봇청소기, 세탁기, 보일러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들이 대거 스마트 기능을 흡수했다. 원격지에서 모니터링과 작동을 하게끔 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각종 센서를 채택해 스스로 작동하는, 이른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지만 활용성에 있어서 기존 가전제품과 큰 차별점을 찾을 수 없다. 기존 제품을 쓰던 관성을 스마트가전이 누를 수 있는 힘이 아직까진 부족하단 의미다.

다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등이 개별 제품이 아닌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원격제어에 그치지 않고 자동화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LG전자는 스마트씽큐를 중심으로 자동화된 스마트홈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을 만들기 위해 타이젠 개량에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의 행보도 심상찮다. 지난해 네스트를 비롯해 여러 스마트홈 관련업체를 인수했고, 올해는 ‘에코’라는 허브를 내놓기도 했다. 에코는 지그비, 근거리무선통신(NFC), 무선랜(Wi-Fi) 등 대부분의 통신규격을 사용할 수 있는 공유기다. 서드파티 제품들과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조사한 스마트홈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5677억원보다 21.1% 성장한 10조37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스마트TV와 홈엔터테인먼트가 5조9345억원으로 가장 크다. 스마트융합가전 3조2825억원, 스마트홈시큐리티 6953억원, 스마트그린홈 1114억원 순이다. 전년대비 10%에서 많게는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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