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우고 배낭메고…재난통신 사각지대 없앤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10여년만에 첫 삽을 뜬 재난안전통신망은 세계 최초로 PS-LTE(Public Ssfety LTE) 기반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올해 강원도 평창, 강릉 등서 시범사업을 거친 후 2017년까지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까지 철도망 등과 연계해 전국 단일 PS-LTE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재난통신망은 말 그대로 재난발생 시 긴급통신을 지원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 통신망이 소실된 인프라리스(Infra-less) 상황에서도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더라도 네트워크가 이를 견뎌내야 한다.
하지만 LTE 네트워크만으로는 재난통신망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 재난은 LTE 기지국만을 피해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국, PS-LTE 기지국 소실 등 각종 상황에 대비한 백업망 구축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백업망은 이동형 기지국을 꼽을 수 있다. 연말이나 대규모 행사 등이 열리는 현장에는 예외없이 이동통신사의 차량형 이동기지국이 출동한다. 하지만 재난은 예고 없이 오는데다 신속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간지역의 경우 접근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KT가 선보인 '드론 LTE'는 기지국의 핵심장비를 드론에 탑재한 초경량, 초소형 비행 기지국이다. 재난재해 상황에서 사람이나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고립된 지역에 신속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지국 반경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수의 드론을 띄우는 편대 비행방식을 통해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했다. 또한 드론 스테이션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드론의 단점도 보완했다. 드론 스테이션은 배터리가 방전된 드론을 차례로 착륙시켜 급속 충전을 한 후 다시 이륙시키는 일종의 정거장 개념이다.
KT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드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18년 최대 비행시간 40분, 운영반경 20Km, 탑재 중량 5Kg의 현재 드론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드론 기지국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KT는 ‘드론 LTE’ 외에도 산악과 해상지역에서 재난재해 발생에 대비한 ‘백팩 LTE’와 ‘위성 LTE’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백팩 LTE’는 말 그대로 배낭 형태로 축소시킨 이동형 기지국이다. 무게는 9kg에 불과하다. 지난 7월 개발착수 이후 나온 첫 번째 상용 모델이다. ‘백팩 LTE’는 기지국 신호가 약한 산악 지역이나 이동기지국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인력이 장비를 메고 출동해 해당지역의 통신을 복구하는 개념이다.
‘위성 LTE’는 위성을 전송망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도서지역의 긴급통신,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전송망 구축이 어려운 해상지역 등에서 이용이 가능한 통신 솔루션이다. KT는 이미 비상상황을 대비해 독도와 백령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와 세종 과학기지에 위성 LTE를 구축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의 백업 위성망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실제 백업용으로 활용된 바 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때에도 SNG(satelite news gathering) 차량을 현장에 급파해 방송용 동영상 전송을 지원했다. 사고해역 인근인 동거차도와 서거차도에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를 제공해 폭주했던 호를 원활하게 소통시킨 바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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