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문제 터널 끝 보인다…예방대책 최종합의 앞둬(종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가 조정 3주체 교섭단 대표자간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정 3주체는 삼성전자, 반도체노동자를위한인권지킴이(반올림),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를 말한다.
조정위는 “조정 3의제 중 ‘재해예방대책’ 문제와 관련해 조정 3주체 사이에 원만한 조정합의가 성립됐다”며 “이를 공식 확인하는 의미에서 조정 3주체 교섭단의 각 대표자가 조정위원회의 입회 아래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합의서 서명은 오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사과, 보상, 재해예방대책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 순이익의 0.05%(연간 120~150억원)를 내놓고 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초법적’ 요구와 함께 다른 피해자 가족의 보상을 가로막는 등의 행동을 벌였다.
반올림에서 떨어져 나온 가대위가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반올림은 오히려 보상 위원회를 해체하고 보상 절차를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가족에게 떠나라고 요구했던 반올림이 또 다른 가족을 끌어들여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입장자료까지 낼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부터 현 시점까지 계속해서 보상철자를 시행하고 있으며 퇴직자와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15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정 3주체 합의는 재해예방대책 문제가 핵심이다. 반올림은 사과와 보상 문제는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8년간 끌어온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가 사실상 타결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반올림은 단체의 존속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으며 가족을 볼모로 삼성과 협상을 벌여왔기 때문에 이후의 사과와 보상 이슈에서 무리한 요구를 들이밀 가능성이 높다. 이미 13일 백혈병 피해자와 같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제로 남아있는 사과 및 보상 문제에 대한 해결을 삼성전자에 촉구하기로 하는 등 선전선동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편 조정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경과, 주요 조정합의사항, 조정위원회의 향후 과제 및 일정 등에 관해서는 최종 합의서 서명이 끝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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