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볼모로 잡았던 반올림…단체 존속에만 몰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삼성전자·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3개 주체가 ‘재해예방대책’ 문제와 관련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재해예방대책은 사과, 보상과 함께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3개 의제 가운데 하나다. 가장 큰 이슈에 대한 각 주체의 합의가 이뤄지면 지난 8년간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0여명에 대한 보상과 사과가 이뤄진 상태여서 재해예방대책 문제가 최대 쟁점이었다”며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가 사실상 해결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올림은 “삼성이 일방적, 독자적 보상위원회를 구성해 조정위에서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의제를 함께 다루기로 했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것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문제제기하며 싸울 계획”이라며 “재발방지대책에 합의한다하더라도 사과, 보상에 대한 책임있는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반박했다.
반올림이 재발방지대책에 합의하기로 했음에도 계속해서 삼성을 잡고 흔드는 이유는 조정위 이후 구성되는 ‘옴부즈맨 위원회’ 때문으로 풀이된다. 옴부즈맨 위원회는 독립적인 외부 인사로 구성되며 3개 주체가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위 권유로 꾸려지지만 위원장부터 위원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반올림은 단체의 존속여부가 불투해진 상황이라 본질호도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사과는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이 전달됐으며 보상은 작년 9월부터 현 시점까지 계속해서 절자가 이뤄졌다. 퇴직자와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15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방지대책이 수립된 이후 단체 존속을 위해 옴부즈맨 위원회까지 손길을 뻗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정위만 하더라도 ‘벤젠이 검출됐다’는 왜곡된 사실을 외부로 흘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죽음의 사업장’으로 묘사한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씨, 공익법인을 설립하라는 ‘초법적’ 조치를 요구한 정강자(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씨가 조정위원으로 선출된바 있다. 조정위원장인 김지형(전 대법관, 현 변호사)씨는 두 사람을 조정위원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따라서 편향적 행보를 보인 조정위가 옴부즈맨 위원회로 바통을 얼마나 공정하게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반올림은 농성투쟁과 허위사실로 ‘여론몰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족을 볼모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개 주체 가운데 하나인 가대위는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반올림은 오히려 보상위원회를 해체하고 보상 절차를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가족에게 떠나라고 요구했던 반올림이 또 다른 가족을 끌어들여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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