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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글로벌 블록체인 경쟁 참여… 사업 로드맵 마련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거래소(KRX)가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를 위해 IT부서 주관 전담조직(TF)를 구성해 전사적 공동대응에 나선다.

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블록체인의 현황과 자본시장에의 활용 세미나’에서 신재룡 한국거래소 상무(CIO)는 “오는 4월까지 IT부서 주관으로 국내외 사례조사와 기술검토 등을 거쳐 9월까지 블록체인 사업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은 나스닥(NASDAQ), 오버스톡(Overstock.com) 등 해외에서 증권 발행 및 거래를 위한 기술기반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CME, UBS 등 거래소와 청산결제기구, 은행이 모여 거래이후처리(Post-Trade)에서 블록체인 적용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에 국내 자본시장 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거래소는 거래소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분야를 발굴하고 관련 국재표준/규제 모니터링 및 업무간 연동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재룡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 거래소에는 ‘기회’다. 거래소가 1년에 1000억원에 가까운 IT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그중 9%가 보안에 소요된다는 점에서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다”며 “다만 위기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은 P2P 기술이다 보니 공인된 3자 역할이 없어져 극단적으로 우리 거래소의 필요성 문제도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이 도입될 경우 매매체결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장부를 분산화하고 여러 거래소간 교차거래 등 교류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청산결제의 경우 시간과 비용 감소로 당일 결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증권의 유동성 및 환금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화되어 있지 않아 비효율적인 장외시장 주식의 발행, 유통관리에 블록체인 적용시 효율화도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LG CNS가 지난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상장주식 유통 플랫폼을 개발한 상태로 오는 상반기 비상장 주식 실제 거래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한국거래소도 올 하반기까지 코스콤-예탁결제원-스타트업 기업 등과 함께 국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해외거래소, 금융기관과 해외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도입 로드맵을 수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전자금융거래에 블록체인이 도입되기 위해선 규제 정비와 관련 업계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재룡 한국거래소 상무는 “국내법상 블록체인 기술이 전자금융 업무에 적용되려면 중앙 집중화된 전산시스템 및 실물기준의 현행 관련 법령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의 고유한 인증방법 특성 상 대량 거래건 발생시 거래완료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에 대한 기술 보완 및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증권 발행 및 유통, 청산결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자본시장 전체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으므로 독자적 노력보다 관련기관 및 스타트업들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고 자본시장 인프라 구조개편에 따른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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